
영원한 사랑의 상징, 다이아몬드가 흔들린다?
손가락 위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보석, 다이아몬드.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과 영원한 사랑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수백 년간 우리 곁을 지켜왔습니다. 특히 결혼 예물의 대표 주자로서 그 명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죠. 하지만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는 이 믿음에 최근 균열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랩 다이아몬드(Lab-grown Diamond)’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과연 다이아몬드의 왕좌는 계속 지켜질 수 있을까요?

진짜 다이아몬드와 똑같은 ‘랩 다이아몬드’의 정체
랩 다이아몬드는 큐빅 같은 단순 모조품이 아닙니다. 실험실(Lab)에서 사람의 손으로 ‘키워낸’ 다이아몬드로, 천연 다이아몬드와 성분, 경도, 광채까지 모든 것이 동일합니다. 고온·고압의 특수 환경에서 다이아몬드 씨앗을 키워내는 원리인데, 특수 장비 없이는 전문 감정사조차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해요. 놀라운 것은 가격입니다. 천연 다이아몬드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하죠. 물리적 특성은 동일하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한 ‘진짜’ 다이아몬드가 나타난 것입니다.

가치 소비의 시대, 랩 다이아몬드가 사랑받는 이유
랩 다이아몬드의 인기는 단순히 저렴한 가격 때문만은 아닙니다. 채굴 과정이 필요 없어 환경 파괴나 노동 인권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하는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가 랩 다이아몬드의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이유입니다. 실제로 약혼반지 문화가 발달한 미국에서는 이미 랩 다이아몬드의 비중이 천연 다이아몬드를 추월했으며, 전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의 약 12%가 랩 다이아몬드로 대체되었습니다. 윤리적 가치까지 더해진 똑똑한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가 된 것이죠.

흔들리는 다이아몬드 제국과 경제의 격변
랩 다이아몬드의 부상은 전통적인 다이아몬드 산업에 거대한 위기를 몰고 왔습니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는 슬로건을 만든 거대 기업 드비어스는 130여 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아 지난해 매출이 23%나 급감했습니다.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은 2022년을 정점으로 끝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보츠와나처럼 다이아몬드 채굴이 국가 경제의 절대적인 기둥이었던 나라들입니다. 랩 다이아몬드가 대세가 되면서 수많은 국민이 일자리를 잃고 국가 재정 전체가 흔들리는 등 심각한 경제적 후폭풍을 겪고 있습니다.

다이아몬드의 미래, 신흥 럭셔리 vs 영원한 몰락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랩 다이아몬드를 ‘윤리적 가치와 기술력이 결합한 신흥 럭셔리’라고 평가했습니다. 더 이상 천연 다이아몬드의 대체재가 아닌, 그 자체로 새로운 가치를 지닌 보석이라는 의미입니다. 일각에서는 기술 발전으로 랩 다이아몬드 가격이 캐럿당 10달러까지 떨어지면, 다이아몬드 시장 자체가 매력을 잃고 붕괴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옵니다. 영원할 것 같던 보석의 황제, 다이아몬드. 과연 그 찬란한 빛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