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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과학 / 사회

은행나무의 두 얼굴: 지독한 냄새 속 숨겨진 놀라운 비밀

작성자 mummer · 2025-11-09
가을의 애물단지, 은행나무의 냄새

가을의 애물단지, 은행나무의 냄새

가을이 오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노란 단풍의 향연! 하지만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코를 찌르는 고약한 냄새도 동반됩니다. 바로 은행나무 열매 때문이죠. 요즘은 이 냄새 때문에 불평하는 분들이 많지만, 1980년대만 해도 떨어진 은행을 너도나도 주워가기 바빴다고 해요. 우리의 생활이 풍족해지면서 예전에는 대수롭지 않았던 냄새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냄새나는 나무가 사실은 우리 도시의 숨은 영웅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알고 보면 도시의 최강자, 은행나무

알고 보면 도시의 최강자, 은행나무

왜 유독 가로수로 은행나무가 많을까요? 그 이유는 은행나무가 도시 환경에 최적화된 ‘최강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뚜렷한 사계절, 즉 더위와 추위를 모두 잘 견디고, 병충해와 오염에도 강합니다. 매연과 제설용 염화칼슘으로 척박해진 땅에서도 꿋꿋이 자라나죠. 소나무는 병충해에 약하고, 단풍나무는 가뭄에 취약하며, 메타세쿼이아는 뿌리가 얕아 보도블록을 망가뜨리는 것과 비교하면 은행나무의 강인함은 더욱 돋보입니다.

2억 7천만 년을 견뎌낸 '살아있는 화석'

2억 7천만 년을 견뎌낸 ‘살아있는 화석’

은행나무는 무려 2억 7천만 년 전부터 지구에 존재해 온 ‘살아있는 화석’입니다. 여러 차례의 대멸종을 겪으면서도 살아남았죠. 그 비결은 잎과 껍질에 포함된 강력한 살충 성분과 오염물질의 침투를 막는 두꺼운 큐티클층 덕분입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은행나무가 활엽수도, 침엽수도 아닌 ‘은행나무’라는 독자적인 분류에 속한다는 것입니다. 수컷의 정자가 헤엄을 치는 원시적인 특징을 간직하고 있어, 식물 진화의 중간 단계를 보여주는 귀중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냄새는 잠시, 이로움은 오래! 은행나무의 순기능

냄새는 잠시, 이로움은 오래! 은행나무의 순기능

지독한 냄새는 가을 한철 잠시뿐이지만, 은행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이로움은 실로 엄청납니다. 넓은 잎은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을 흡착해 공기를 정화하고, 한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도시의 온도를 낮춰줍니다. 깊고 튼튼한 뿌리는 빗물을 머금어 홍수를 조절하는 ‘도시의 스펀지’ 역할을 하죠. 또한, 수명이 천 년에 이를 만큼 오래 사는 만큼 이산화탄소를 오랫동안 저장하는 훌륭한 ‘탄소 저장고’이기도 합니다.

냄새 문제, 해결책은 없을까?

냄새 문제, 해결책은 없을까?

그렇다면 가장 큰 문제인 냄새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해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냄새나는 열매는 암나무에서만 열리기 때문에, 수나무만 심으면 되는 것이죠. 과거에는 어린 묘목일 때 암수 구분이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유전자(DNA) 검사 기술이 발달해 어릴 때부터 수나무를 선별하여 심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앞으로 냄새 걱정 없이 은행나무의 수많은 장점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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