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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문화/취미 / 사회

김밥, 과연 한국 음식일까? 일본 음식일까? 논란의 종지부를 찍어드립니다!

작성자 mummer · 2025-12-01

서론: 세계를 사로잡은 김밥, 그리고 뜻밖의 논쟁

서론: 세계를 사로잡은 김밥, 그리고 뜻밖의 논쟁

최근 K-콘텐츠의 열풍을 타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김밥’입니다. 드라마 속 장면처럼 김밥을 통째로 한입에 넣는 챌린지가 유행할 정도로, 이제 김밥은 단순한 미디어를 넘어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죠. 하지만 이런 유행과 별개로, 일각에서는 “김밥은 일본 음식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일본 음식이 왜 한국 음식으로 알려지며 K-푸드의 대표 주자가 되었냐는 주장인데요. 과연 김밥은 한국 음식일까요, 일본 음식일까요? 그 흥미로운 여정을 함께 따라가 보겠습니다.

김밥의 뿌리를 찾아서: 김, 밥, 그리고 '말이'의 원조

김밥의 뿌리를 찾아서: 김, 밥, 그리고 ‘말이’의 원조

김밥의 핵심 재료는 김과 밥입니다. 벼농사 자체는 신석기 시대부터 한반도에서 시작되어 일본으로 전파된 것이 정설입니다. 김 역시 삼국시대부터 한반도와 일본 양쪽에서 먹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오늘날처럼 얇게 펴서 말린 형태의 김도 18세기경 두 나라에서 거의 동시에 등장했습니다. 즉, 김과 밥은 오래전부터 두 나라의 공통된 식재료였던 셈이죠. 하지만 ‘김에 밥을 싸서 먹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상추쌈처럼 김 한 장에 밥을 조금씩 싸 먹는 형태였던 반면, 넓은 김에 밥과 재료를 펼쳐놓고 대나무 발로 돌돌 마는 형태, 즉 ‘마키(巻き)’ 방식은 일본에서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김밥의 직계 조상, 일본의 '노리마키'

김밥의 직계 조상, 일본의 ‘노리마키’

김밥의 원형이 일본 음식이라는 점은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입니다. 일본의 ‘노리마키(海苔巻き)’, 그중에서도 여러 재료를 넣어 크게 만든 ‘후토마키(太巻き)’가 김밥의 직접적인 조상으로 꼽힙니다. 이 음식이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 사이에 한국으로 들어왔다는 기록도 명확히 남아있죠. 100여 년 전 신문 기사에 실린 초기 김밥 조리법을 보면, 밥에 식초 간을 하고 재료도 단출하여 사실상 후토마키와 거의 구분이 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당시에는 두꺼운 김이 드물어 “조선김 대신 왜김(일본김)을 쓰라”는 설명이 있었을 정도였으니, 오랜 기간 김밥이 초밥의 일종으로 인식되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진화의 시간: 김밥은 어떻게 한국의 맛을 찾았나?

진화의 시간: 김밥은 어떻게 한국의 맛을 찾았나?

하지만 김밥은 원조인 노리마키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독자적인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밥의 양념입니다. 노리마키가 식초, 설탕, 소금으로 새콤달콤하게 맛을 내는 초밥의 일종인 반면, 1980년대 이후 한국의 김밥은 참기름과 깨소금으로 고소하고 짭짤한 맛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냉장고 보급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본래 식초는 밥이 쉽게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한 보존제 역할이었지만, 냉장 기술이 발달하며 식초를 넣을 필요가 없어진 것이죠. 여기에 신맛보다 고소한 맛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입맛이 더해져 지금의 김밥이 탄생했습니다. 1990년대 이후 즉석 김밥 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김밥은 초밥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 한국인의 소울푸드이자 대표적인 패스트푸드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결론: 음식의 국적, 따지는 것이 의미 있을까?

결론: 음식의 국적, 따지는 것이 의미 있을까?

오늘날 일본인들조차 김밥을 한국 음식으로 인식하는 상황에서 원조를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는 마치 짜장면을 더 이상 중국 음식이 아닌 한국식 중화요리로 보는 것과 같습니다. 일본의 돈가스가 오스트리아의 슈니첼에서, 카레가 인도의 커리에서 유래했듯, 음식은 문화를 교류하며 끊임없이 현지화되고 재창조됩니다. 중요한 것은 김밥이 후토마키에서 유래했지만,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한국인의 삶과 입맛에 맞춰 고유한 정체성을 가진 완전히 다른 음식으로 진화했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음식이 여러 지역을 거치며 변형될수록 우리는 더 다양하고 맛있는 세상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음식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맛’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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