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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AI/IT / 문화/취미 / 사회

‘시청률 0%’ 나영석도 못 살렸다: 공룡이 되어버린 지상파 방송의 몰락기

작성자 mummer · 2025-12-03

1. '제국의 붕괴': 안방극장을 지배하던 거인의 몰락

1. ‘제국의 붕괴’: 안방극장을 지배하던 거인의 몰락

일요일 밤, 익숙한 개그콘서트 엔딩 음악이 흐르면 아쉬워하며 잠자리에 들던 시절을 기억하시나요? 다음 날이면 모두가 어젯밤 본 드라마, 예능 이야기로 꽃을 피웠습니다. 방송국은 단순한 회사가 아닌, 대한민국의 유행과 문화를 이끄는 거대한 제국이었습니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던 그 권력이 우리 눈앞에서 힘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예능의 신’이라 불리는 나영석 PD의 프로그램마저 시청률 0%대를 기록하고, 수백억을 쏟아부은 드라마가 1%대 시청률에 머무는 충격적인 현실. 단순히 유튜브와 넷플릭스 때문일까요? 어쩌면 붕괴는 훨씬 이전부터, 제국의 심장부에서부터 시작된 건 아니었을까요?

2. 돈줄이 마르고 인재가 떠난다: 숫자로 보는 처참한 성적표

2. 돈줄이 마르고 인재가 떠난다: 숫자로 보는 처참한 성적표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2024년, 지상파 방송사들은 무려 845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습니다. 핵심 수입원이었던 광고 매출은 1조 원대에서 8천억 원대로 주저앉았고, 이제는 프로그램을 외부에 판매하는 돈으로 연명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작비는 계속해서 삭감되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 ‘더 글로리’의 김은숙 작가 같은 최고의 인재들이 더 많은 제작비와 창작의 자유를 보장하는 넷플릭스로 떠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이는 결국 콘텐츠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지고, 시청자 이탈을 가속하는 ‘죽음의 악순환’을 만들고 있습니다.

3. 진짜 병명은 '신뢰의 파산'입니다

3. 진짜 병명은 ‘신뢰의 파산’입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돈이 아닙니다. 바로 ‘신뢰의 파산’입니다. 시청자가 방송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는 그 정보가 진실일 것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논조를 바꾸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단독’이라는 이름으로 내보내는 일이 반복되면서 시청자들은 등을 돌렸습니다. 10년 전 35%에 달했던 지상파 뉴스 신뢰도는 최근 15%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외면이 아니라, ‘적극적인 혐오’에 가깝습니다. 신뢰라는 댐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자, 모든 것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 것입니다.

4. 무너지는 성벽 안, 그들만의 잔치

4. 무너지는 성벽 안, 그들만의 잔치

시청자의 신뢰가 무너지는 동안, 성 안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국민이 낸 수신료로 ‘그들만의 잔치’가 한창이었습니다. KBS 직원의 절반 가까이가 1억 원 이상의 고액 연봉자였고, 이 중 상당수는 별다른 보직도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국민적 공분을 샀습니다. 독과점이라는 성벽 안에서 ‘어차피 망하지 않는다’는 도덕적 해이에 빠져 미래를 위한 투자 대신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했던 것입니다. 또한, 유튜브의 성장을 무시하고 넷플릭스의 등장을 비웃었던 전략적 실패는 변화의 흐름을 완전히 놓치는 결정타가 되었습니다. 스스로 혁신의 문을 닫아걸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걷어찬 셈입니다.

5. 마지막 기회: 세계 최고의 대장간이 될 것인가, 신뢰의 등대가 될 것인가?

5. 마지막 기회: 세계 최고의 대장간이 될 것인가, 신뢰의 등대가 될 것인가?

이제 모든 것이 무너진 지금, 마지막 기회는 남아있을까요?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첫째, ‘플랫폼 제국’의 꿈을 버리고 세계 최고의 콘텐츠를 만드는 ‘글로벌 스튜디오’가 되는 것입니다. 넷플릭스 같은 거대 플랫폼에 최고의 콘텐츠를 납품하는 데 집중하는, 가장 현실적인 생존 전략입니다. 둘째, 돈의 전쟁을 포기하고 ‘신뢰의 전쟁’에 모든 것을 거는 길입니다. 영국의 BBC처럼 상업 방송이 할 수 없는 깊이 있는 탐사보도와 고품격 다큐멘터리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거대한 공룡은 과연 변화에 적응하여 살아남을까요, 아니면 박물관의 화석으로 남게 될까요? 그 답은 오직 그들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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