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해외 투자는 ‘쿨’해서 한다고요?” 서학개미를 둘러싼 뜨거운 논쟁
“요즘 젊은 친구들은 왜 그렇게 해외 투자를 많이 해요?” 라는 질문에 “쿨하잖아요” 라는 답이 돌아왔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단순한 유행처럼 번진 해외 투자는 이제 ‘서학개미’라는 신조어와 함께 우리 경제의 중요한 현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가파르게 오른 환율의 원인으로 서학개미가 지목되면서, 이들을 둘러싼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과연 서학개미는 환율 상승의 주범일까요? 오늘 이 문제에 대해 쉽고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환율 급등의 주범? 서학개미에게 쏟아지는 오해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넘어 1470원대까지 치솟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에 개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해외 주식은 역대 최대치인 123억 3천만 달러에 달했죠. 달러를 사서 해외 주식에 투자하니, 달러 수요가 늘어 환율이 올랐다는 논리입니다. 이러한 상관관계 때문에 ‘서학개미가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환율 관리는 국가의 책임인데, 왜 개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느냐”며 황당하고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숫자로 반박합니다: 진짜 ‘큰손’은 따로 있다?
정말 서학개미가 환율 시장을 움직일 만큼 거대한 힘을 가지고 있을까요? 데이터를 살펴보면 다른 그림이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해외 증권 투자 비중을 보면, **국민연금이 약 34%**를 차지하는 반면,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은 23%** 수준입니다. 규모 면에서 보면 국민연금이 개인 투자자들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물론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해외 투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했을 때 모든 책임을 묻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단순한 유행이 아닌, ‘기회’를 찾아 떠나는 투자
그렇다면 서학개미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은 이를 국내 증시의 매력 저하와 미국 빅테크 등 글로벌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합니다. 즉, 개인 투자자들이 단순히 유행을 좇거나 원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해외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투자 기회를 찾아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따라서 환율 상승의 책임을 특정 집단에게만 묻기보다는, 자본이 자연스럽게 더 매력적인 곳으로 흘러가는 거시적인 경제 흐름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한 시각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