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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AI/IT / 경제

실리콘밸리의 전설 HP, 추락과 부활의 드라마: 스티브 잡스도 반한 회사는 어떻게 살아남았나?

작성자 mummer · 2025-12-05

서론: 스티브 잡스가 놓치고 싶지 않았던 그 회사, HP

서론: 스티브 잡스가 놓치고 싶지 않았던 그 회사, HP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공동 창업을 제안했을 때, 기술 천재 스티브 워즈니악이 망설였던 이유를 아시나요? 바로 그가 다니던 회사, HP가 너무나도 훌륭했기 때문입니다. 워즈니악 같은 천재 개발자마저 떠나기 아쉬워했을 만큼 HP는 90년대까지 컴퓨터, 프린터, 서버 시장을 장악하며 ‘믿고 쓰는’ IT 브랜드의 대명사였습니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던 이 거인의 주가가 25개월 동안 79%나 폭락하고, 심지어 회사가 둘로 쪼개지는 운명을 맞이했다면 믿으시겠어요? 오늘은 실리콘밸리의 원조 신화 HP가 겪었던 위기와, 절체절명의 상황 속에서 기적적으로 부활하여 다시 전설을 써 내려가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1. 영광의 시대와 거인을 위협한 경쟁자들

1. 영광의 시대와 거인을 위협한 경쟁자들

1938년, 스탠퍼드 졸업생 두 명이 차고에서 시작한 HP는 월트 디즈니가 탐낼 정도의 오디오 장비를 만들며 기술계의 전설로 떠올랐습니다. 70년대 컴퓨터, 80년대 프린터로 이어지는 성공 신화는 HP를 IT 업계 최상위권에 올려놓았죠. 하지만 영원한 1등은 없었습니다. 80년대 이후, 델(Dell)과 IBM 같은 강력한 경쟁자들이 등장했습니다. 특히 델은 저렴한 주문 조립형 PC를 앞세워 가격 경쟁력으로 PC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흔들었습니다. 위기에 몰린 HP는 2001년, 당시 CEO 칼리 피오리나의 주도 아래 PC 강자였던 컴팩(Compaq)과의 합병이라는 승부수를 던집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려는 전략이었지만, 이 결정은 엄청난 구조 조정과 실적 부진이라는 후폭풍을 낳으며 ‘가장 어리석은 거래’라는 비웃음 속에 CEO의 퇴진으로 이어졌습니다.

2. 스마트폰의 역습과 끝나지 않은 추락

2. 스마트폰의 역습과 끝나지 않은 추락

후임 CEO 마크 허드의 노력으로 HP는 2007년 델을 제치고 다시 세계 1위 PC 제조사로 올라서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위기는 다른 곳에서 찾아왔습니다. 바로 ‘아이폰’의 등장이었죠.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IT 기기의 중심은 PC에서 모바일로 급격히 이동했습니다. 사람들은 PC 교체 주기를 늘렸고, 이는 HP의 성장 정체로 직결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IBM의 PC 사업부를 인수한 중국의 레노버가 막강한 가격 경쟁력으로 치고 올라오면서 HP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습니다. 야심 차게 추진했던 IT 기업 인수는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재정난을 가중시켰고, 클라우드 기술의 부상은 기업들의 자체 서버 수요를 감소시키며 HP의 핵심 사업을 뿌리부터 흔들었습니다. 기술 혁신의 강자가 기술 혁신의 파도에 휩쓸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습니다.

3. 분할과 부활: 쪼개고 집중하여 살아남다

3. 분할과 부활: 쪼개고 집중하여 살아남다

2015년, HP는 역사적인 결단을 내립니다. 바로 회사를 개인용 제품(PC, 프린터)을 다루는 ‘HP(HP Inc.)’와 기업용 솔루션(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을 담당하는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로 분할한 것입니다. 소비자, 전략, 성장성이 전혀 다른 두 시장에 각각 집중하겠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었죠. 이 대담한 결정의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두 회사 모두 성공적으로 회생한 것입니다. HP는 여전히 PC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으며, HPE는 폭넓은 포트폴리오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챗GPT의 등장으로 촉발된 AI 열풍은 막대한 양의 서버 수요를 불러일으켰고, 이는 HPE에게 예상치 못한 성장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모두가 클라우드가 서버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시대의 흐름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4. 100년 기업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

4. 100년 기업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

HP의 여정은 다사다난 그 자체였습니다. 시대를 읽고 변화를 시도했으며, 때로는 성공했지만 뼈아픈 실패도 겪었습니다. 하지만 90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한 가지 사업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시대의 흐름에 맞춰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모색한 덕분에 여전히 기술 기업으로 생존하고 있습니다. 물론 관세 부담이나 행동주의 펀드의 압박 등 새로운 위협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과연 실리콘밸리의 살아있는 전설 HP는 앞으로 또 어떤 변화를 보여주며 100년 기업을 향한 여정을 이어갈까요? 그들의 다음 행보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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