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하늘의 게임 체인저, 드론의 시대
최근 뉴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을 접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드론’입니다. 한때는 촬영이나 취미용으로만 여겨졌던 드론이 이제는 전차를 파괴하고, 전장의 흐름을 바꾸는 핵심 무기로 떠올랐습니다. 드론은 더 이상 보조적인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게임 체인저’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렇다면 드론 기술은 어디까지 발전했고, 미래의 전쟁을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요? 오늘 그 놀라운 변화의 중심을 들여다봅니다.

100년의 역사와 비대칭 전력의 상징이 된 드론
드론의 역사는 무려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영국에서 개발한 무인 비행체 ‘퀸비(Queen Bee, 여왕벌)’가 그 시초였죠. 당시 윙윙거리는 비행 소리가 마치 수벌(Drone) 같다고 하여 ‘드론’이라는 별칭이 붙었고, 이것이 오늘날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오랜 역사를 지닌 드론이 현대전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압도적인 ‘가성비’ 때문입니다. 수백억 원을 호가하는 최첨단 전차 한 대를 단돈 100만 원짜리 상용 드론으로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증명되었습니다. 작고 레이더에 잘 탐지되지 않는 특성 덕분에, 드론은 약소국이 강대국에 맞설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비대칭 전력’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AI와 스파이더 웹 전술: 똑똑하고 교활해진 드론
드론 기술은 단순히 원격 조종을 넘어 인공지능(AI)과 결합하며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제 드론은 스스로 지형과 목표물을 탐색하고, 임무를 판단하여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새로운 전술을 탄생시켰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스파이더 웹’ 전술입니다. 이는 민간 트럭으로 위장한 차량에 드론을 싣고 적진 깊숙이 침투한 뒤, 목표물 근처에서 드론을 날려 타격하는 방식입니다. 마치 고대 그리스의 ‘트로이 목마’처럼, 드론은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전장의 허를 찌르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전쟁: 안티드론과 디코이 드론의 등장
강력한 창이 등장하면 그에 맞서는 방패도 발전하는 법입니다. 드론의 위협이 커지자 이를 막기 위한 ‘안티드론’ 기술 역시 중요해졌습니다. 안티드론 시스템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레이저나 미사일로 직접 드론을 격추하는 ‘하드킬(Hard-kill)’ 방식과, 전파 방해(재밍)를 통해 드론을 무력화하는 ‘소프트킬(Soft-kill)’ 방식이 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디코이(Decoy, 유인) 드론’이라는 흥미로운 기술도 등장했습니다. 작은 드론을 적의 레이더에는 거대한 전투기처럼 보이게 만들어, 적이 값비싼 방공 미사일을 엉뚱한 곳에 소모하게 만드는 교란 작전입니다. 하늘에서는 이처럼 보이지 않는 치열한 수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래 전쟁의 모습과 피할 수 없는 윤리적 딜레마
미래 전쟁은 ‘무인화’와 ‘스마트화’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요약됩니다. 미국은 수천 개의 저렴한 무인 드론을 대량으로 배치하는 ‘리플리케이터’ 전략을 발표하며 무인화 시대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피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집니다. 바로 AI가 인간의 생사를 결정해도 되는가에 대한 윤리적 딜레마입니다. 실제로 이스라엘군은 ‘라벤더’라는 AI 시스템을 통해 하마스 대원 한 명을 제거하기 위해 최대 100명의 민간인 희생을 허용하는 기준을 설정했다고 알려져 충격을 주었습니다. 기계가 방아쇠를 당기는 시대가 다가오는 지금, 우리는 기술의 발전과 생명의 존엄성 사이에서 깊은 사회적 합의와 고민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