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기회의 땅’ 미국, 안갯속에 가려진 이민의 길을 밝히다
미국 테크 업계에 불어닥친 해고 열풍, AI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정치 상황까지. 한때 ‘기회의 땅’으로 불렸던 미국으로 가는 길은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하고 험난해 보입니다. H-1B 비자 문턱이 높아진다는 소식에 좌절하고, 복잡한 규정에 막막함을 느끼셨나요? 과연 미국 진출의 꿈은 이대로 접어야 할까요? 25년 경력의 이민 전문 변호사가 전하는 격변기 속 미국 이민의 핵심을 파고들어, 안갯속에 가려진 새로운 기회의 길을 명확하게 밝혀 드립니다.

1. H-1B 비자, 1억 수수료보다 중요한 진짜 변화
최근 미국 전문직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가장 큰 충격을 안겨준 H-1B 비자 정책 변화, 핵심은 단순히 10만 달러(약 1억 4천만 원)라는 수수료가 아닙니다. 이 규정은 미국 내에서 학생 비자 등으로 체류 신분을 변경하는 대다수 한국인에게는 해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진짜 주목해야 할 변화는 바로 ‘선발 방식’입니다. 과거 무작위 추첨 방식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높은 임금을 받는 고학력, 고숙련 인재를 우대하는 ‘엘리트 시스템’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는 단순히 정권의 문제가 아닌, 미국 노동 시장 보호와 경제 기여도를 우선시하는 큰 흐름의 변화입니다. 즉, 이제 미국은 양보다 ‘질’을 따져 이민의 문을 열겠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2. ‘이 정도는 괜찮겠지?’가 부른 비극: 조지아 사태의 교훈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짓는 한국 기업들이 출장 비자(B1/B2, ESTA) 문제로 어려움을 겪은 ‘조지아 사태’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미국 이민법은 ‘업무’의 경계를 매우 엄격하게 구분합니다. 회의 참석, 계약 협상, 기술 교육(말로 설명하고 시연하는 수준)은 허용되지만, 생산 라인에 투입되어 기계를 직접 가동하거나 생산 목표를 위해 일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입니다. ‘잠깐인데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큰 위기를 부를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이라면, 법규 준수(Compliance)에 대한 문화적 차이를 명확히 인지하고 초기 단계부터 전문가와 상담하여 비자 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합니다.

3. 유학생 생존법: ‘스펙’이 아닌 ‘커리어 설계’가 답이다
‘미국 명문대 졸업 후 OPT(현장실습)를 거쳐 H-1B 비자를 받는다’는 전통적인 성공 공식은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미국 대학생들도 취업난을 겪는 상황에서, 단순히 학위만으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렵습니다. 이제 유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스펙 쌓기가 아닌, 자신만의 ‘커리어 설계’입니다. 학사 과정부터 석·박사 과정까지 길게 보고,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처럼 장기 체류(최대 3년 OPT)에 유리한 전공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논문 발표, 컨퍼런스 참여 등 자신을 ‘대체 불가능한 인재’로 증명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 O-1(특기자 비자)이나 NIW(고학력자 독립 이민) 같은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합니다.

4. 경력직과 스타트업, 기회는 ‘증명’하는 자의 것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경력직 전문가와 스타트업에게는 여전히 기회의 문이 열려있습니다.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깊이 있는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NIW(고학력자 독립 이민)는 스폰서 없이 자신의 능력만으로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어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이때 관건은 자신의 기여도를 ‘객관적인 자료’로 증명하는 것입니다.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에서 그치지 않고, ‘나의 기여로 회사 매출이 몇 % 상승했고, 신규 고용을 몇 명 창출했는지’를 수치로 보여줘야 합니다. 스타트업 역시 E-2(소액투자 비자)나 L-1(주재원 비자)을 통해 미국 진출이 가능하지만, 초기 계획보다 중요한 것은 ‘성장’을 증명하여 비자를 ‘연장’하는 것입니다. 꾸준한 매출과 고용 창출을 통해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성공의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