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당신의 출근 시간,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면?
만약 당신이 평소보다 조금 늦게 출근했다는 이유만으로 ‘위험인물’로 분류되어 특별 감시를 받는다면 어떨까요? 공상 과학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닙니다. 2018년, 세계적인 투자은행 JP모건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바로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Palantir)’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베일에 싸인 채 세계 곳곳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수많은 논란을 낳고 있는 기업, 팔란티어의 섬뜩한 민낯을 파헤쳐 봅니다.

1. 직장 내 빅브라더: JP모건의 직원 감시 시스템
2018년, JP모건이 팔란티어의 기술을 이용해 직원을 감시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 시스템은 단순히 근태를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직원이 평소보다 조금이라도 늦게 출근하면 이를 위험 신호로 인지하고, 해당 직원을 물리적 감시 대상으로 삼기까지 했습니다. 직원의 모든 행동이 데이터가 되어 분석되고, 잠재적 위험 요소로 분류될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기술을 이용한 통제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2. 국경을 넘는 감시: 이민자 추방을 돕는 기술
팔란티어의 감시 기술은 국경마저 넘나듭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의 협력은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팔란티어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불법 이민자를 식별하고, 그들의 동선을 추적하며, 나아가 구금 및 추방 절차를 돕는 시스템을 제공했습니다. 국가 안보라는 명분 아래, 한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강력한 기술이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3. 범죄 예측 시스템: 예방인가, 차별인가?
이제 팔란티어는 미래를 예측하는 영역까지 손을 뻗었습니다. 바로 ‘치안 예측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은 특정 지역의 범죄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고, 심지어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은 개인까지 미리 파악해 대응하도록 돕습니다. 하지만 이는 곧 ‘기술적 편견’이라는 심각한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특정 인종이나 사회적 소수자가 밀집한 지역을 잠재적 범죄 지역으로 낙인찍고, 개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함으로써 인종적, 사회적 편견을 더욱 강화하고 재생산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4. 전쟁의 그림자: 분쟁에 개입하는 기술 기업
팔란티어의 행보는 전쟁터에서도 이어지며 논란을 증폭시켰습니다. 2023년 하마스의 공격 직후, 팔란티어는 “어떤 종류의 악은 오직 무력으로만 맞서 싸울 수 있다. 팔란티어는 이스라엘과 함께한다”는 섬뜩한 공식 성명을 발표하며 공개적으로 이스라엘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이후 이스라엘 방위군(IDF)과 협력하여 군사 작전의 표적 식별을 도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기술이 대량 학살에 관여했을 수 있다는 끔찍한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입니다. 기술이 인간의 생사를 결정하는 무기가 되는 현실은 우리에게 기술 윤리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