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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사회 / 정치

수단은 왜 무너지고 있는가: 독재, 혁명, 그리고 두 군대의 비극

작성자 mummer · 2025-12-06

서론: 우리가 놓치고 있는 가장 참혹한 전쟁

서론: 우리가 놓치고 있는 가장 참혹한 전쟁

지금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전쟁이 어디냐고 물으면 대부분 우크라이나나 가자지구를 떠올릴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아프리카의 수단에서는 국가의 존립마저 위협하는 참혹한 내전이 2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구 5천만 명의 이 나라가 정규군과 준군사조직, 두 세력으로 나뉘어 서로를 파괴하는 이 비극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요? 오늘은 잊혀진 땅 수단에서 벌어지는 비극의 뿌리와 그 참혹한 현실을 깊이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1. 독재와 차별이 낳은 괴물, RSF의 탄생

1. 독재와 차별이 낳은 괴물, RSF의 탄생

수단의 비극은 1956년 독립 이후 반복된 군사 쿠데타의 역사에서 시작됩니다. 특히 1989년부터 30년간 집권한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는 권력 유지를 위해 특정 아랍계 엘리트에게 부와 권력을 집중시키고, 다르푸르 등 서부 지역의 아프리카계 공동체를 철저히 억압했습니다. 2000년대 초 다르푸르에서 저항이 일어나자, 알바시르는 정규군 대신 ‘잔자위드’라 불리는 아랍계 민병대를 동원해 무자비하게 진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십만 명이 학살당했고, 이 잔혹한 민병대가 바로 훗날 신속지원군(RSF)으로 제도권에 편입됩니다. RSF는 정권을 비호하는 사병 집단으로 시작해, 금광을 장악하고 용병 파병으로 막대한 부를 쌓으며 국가 안의 또 다른 국가로 성장했습니다.

2. 혁명의 좌절과 두 장군의 위험한 동맹

2. 혁명의 좌절과 두 장군의 위험한 동맹

2011년 석유가 풍부한 남수단이 분리 독립하면서 수단 경제는 치명타를 입었고, 이는 2018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국민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하자, 30년간 독재자를 지키던 정규군(SAF)과 RSF는 알바시르에게서 등을 돌렸고, 그의 독재는 막을 내렸습니다. 시민들은 민주주의의 희망에 부풀었지만, 그 기쁨은 잠시였습니다. 군부와 RSF는 과도정부에 참여했다가 다시 쿠데타를 일으켜 민간 세력을 몰아내고 권력을 장악했습니다. 그러나 한 나라에 두 개의 군대가 공존할 수는 없는 법. 정규군 총사령관 알부르한과 RSF 지휘관 헤메티는 RSF의 군대 통합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기 시작했고, 이 권력 다툼은 결국 협상 테이블이 아닌 전장으로 옮겨붙었습니다.

3. 자원과 외세의 개입이 부채질하는 전쟁

3. 자원과 외세의 개입이 부채질하는 전쟁

수단 내전은 단순히 두 장군의 권력 다툼으로만 볼 수 없습니다. 그 이면에는 금, 석유, 홍해 항구 등 막대한 이권을 둘러싼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습니다. 특히 RSF는 다르푸르 지역의 금광을 장악하고, 이를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국가로 밀수출하며 전쟁 자금을 충당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자 전쟁은 수단을 넘어 국제적인 대리전 양상을 띠게 되었습니다. 정규군(SAF)은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고, RSF는 UAE와 러시아 민간군사기업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전쟁은 더욱 길고 잔혹해지며 수단 내부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결론: 붕괴하는 국가와 세계의 무관심

결론: 붕괴하는 국가와 세계의 무관심

2년 넘게 이어진 전쟁으로 수단은 국가 전체가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유엔(UN)에 따르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약 2,500만 명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며, 800만 명 이상이 집을 잃고 난민이 되었습니다. 인구의 40%는 극심한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먼 나라의 뉴스가 아니라, 하나의 국가가 내전과 외부 세력의 개입으로 어떻게 파괴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게 되는지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비극적인 사건입니다. 국제사회의 더 큰 관심과 개입이 절실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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