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돈의 홍수 시대, 당신의 자산은 괜찮습니까?
최근 시장에는 돈이 너무 많이 풀린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옵니다. 체감 경기는 점점 어려워지는데, 과연 이 ‘넘쳐나는 돈’은 우리 삶과 자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전 세계적인 통화량 증가 추세 속에서 우리는 어떤 경제적 현실에 직면해 있으며, 어떻게 현명하게 대응해야 할지 함께 고민해 봅시다.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돈의 흐름이 당신의 미래를 어떻게 좌우할지, 지금부터 명확하게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끝없이 팽창하는 통화량: 숨겨진 경제 지표의 경고
우리는 지금 역사상 유례없는 통화량 증가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2000년부터 2023년까지 23년간 전 세계 통화량은 무려 4.9배나 늘어났습니다. 같은 기간 실질 경제 성장률이 2.2배,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6배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돈이 풀리는 속도가 경제 성장 속도를 훨씬 뛰어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201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적극적인 통화 및 재정 정책의 결과입니다. 구조 개혁보다는 돈을 풀어 위기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고착화되면서, 우리는 이 거대한 돈의 흐름을 정확히 이해하고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 역시 1986년 48조 원이던 연평균 통화량이 2023년 4045조 원으로 84배 급증했으며, 최근 5년간 연평균 260조 원씩 늘어나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물 경제와 금융 시장의 디커플링: ‘금융 심화’의 시대
넘쳐나는 유동성은 우리 경제에서 ‘금융 심화(Financial Deepening)’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금융이 실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진다는 의미인데요. 놀랍게도 이제는 미국에서 고용 지표가 나빠지면 주가가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집니다. 실물 경제가 안 좋아지면 금리 인하와 추가 유동성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금융 시장이 오히려 활기를 띠는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죠. 우리나라 또한 작년 경제성장률이 2%에서 올해 1%대로 반토막 났음에도 주식 시장은 크게 상승했습니다. 한국은행이나 정부 부처는 경기를 살리는 데 집중할 뿐, 통화량 자체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마치 환자를 살리는 데 급급해 수혈량에는 무관심한 의사처럼 말이죠. 하지만 우리 일반인들은 통화량 증가가 화폐 가치 하락과 자산 시장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해야 합니다.

돈의 가치 하락과 자산 가격 상승: 부의 불균형 심화
통화량 증가는 필연적으로 화폐 가치 하락과 물가 상승을 동반합니다. 2년 전 100달러의 가치가 지금은 53달러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돈의 가치가 얼마나 빠르게 떨어지는지를 보여줍니다. 실질 금리가 낮아지면서, 은행 예금만으로는 물가 상승을 따라잡기 어려워졌습니다. 명목 금리에서 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 금리가 사실상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금융기관에 돈을 맡겨도 얻는 이득이 거의 없습니다. 이는 개인들이 금융 자산을 적극적으로 다른 자산으로 옮기려는 동기가 됩니다. 돈이 많이 풀리면 자산을 이미 소유한 사람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됩니다. 저금리로 돈을 빌려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실물 자산에 투자함으로써 화폐 가치 하락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결국 기존 자산가들의 부를 더욱 증식시키고, 자산이 없는 이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만드는 부의 불균형을 심화시킵니다. 미국 S&P 500 지수와 평균 집값 상승률이 M2 통화량 증가 속도와 거의 일치한다는 데이터는 이러한 현상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빈부격차의 심화와 국가 부채: 개인 투자 전략의 중요성
통화량이 경제 성장 속도보다 빠르게 늘어날 때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빈부 격차’의 극심한 확대입니다. 자산을 가진 사람들은 저금리로 돈을 빌려 더 많은 자산을 축적하고, 이는 물가와 자산 가격을 상승시켜 자산이 없는 소득 위주의 사람들에게는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미국의 경우 상위 1%의 순자산이 하위 90%가 가진 자산과 맞먹는 수준이며, 한국 역시 평균 자산은 일본보다 높지만, 중위 자산은 비슷한 수준으로 빈부 격차가 더욱 심각함을 시사합니다. 또한,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와 적자 국채 발행은 통화량 증가의 주요 원인이며, 이는 국가 부채 증가로 이어집니다. 특히 원화처럼 국제 거래에 잘 쓰이지 않는 통화의 경우, 국가 부채 증가는 국가 신뢰도 하락이라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스페인 재정 위기 사례처럼 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이 일정 임계점을 넘어서면 큰 위험에 직면할 수 있기에, 개인 투자자들은 국가 부채에도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처럼 예측 불가능한 시대에는 단순히 저축만으로는 자산을 지키기 어렵습니다. 금, 에너지, 식량, 서울 아파트 등 실물 자산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ETF와 같은 분산 투자를 통해 적극적으로 화폐 가치 하락에 대응하는 현명한 투자 전략이 필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