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서론: 60조원의 꿈, 혹은 악몽의 시작
상상조차 어려운 천문학적인 금액, 60조원이 불과 2년 만에 우리 눈앞에서 연기처럼 사라졌다는 사실을 믿으시겠습니까? 대한민국 한 해 국방 예산을 훌쩍 뛰어넘는 이 막대한 자본은 2021년, ‘NFT’라는 단어와 함께 전 세계를 뒤흔들었습니다. 디지털 파일 하나가 강남 아파트 수십 채 값에 거래되고, 사람들은 이를 ‘디지털 자산 혁명’이자 ’21세기 골드러시’라 부르며 열광했습니다. 하지만 2025년 현재, 그 화려했던 금광은 거대한 무덤으로 변해버렸고, 수많은 피해자들의 비명만이 메아리치고 있습니다. 과연 이 거대한 집단 최면의 전말은 무엇이며, 60조원의 행방은 누구의 주머니로 향했을까요? 지금부터 그 충격적인 진실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2. NFT 광풍의 서막: ‘비플’과 ‘지루한 원숭이’의 등장
모든 사건에는 시작점이 있습니다. 2021년 3월 11일, 세계적인 경매 회사 크리스티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실물 없는 디지털 파일이 경매에 부쳐졌습니다. 작가 ‘비플’의 작품은 시작가 단 100달러에서 시작해 최종 6,930만 달러, 한화 약 900억 원에 낙찰되며 전 세계를 경악시켰습니다. 물감 한 방울 쓰지 않은 JPG 파일이 현존하는 생존 작가 중 세 번째로 비싼 작품이 된 이 사건은 ‘디지털 데이터가 돈이 된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냈습니다. 이후 시장은 ‘PFP(Profile Picture) NFT’ 열풍으로 들끓기 시작했고, 그 중심에는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Bored Ape Yacht Club, BAYC)’이 있었습니다. 이 원숭이 그림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었습니다. 트위터 프로필에 이 원숭이를 거는 순간, 당신은 시대를 앞서가는 ‘힙’한 부자로 인정받는 일종의 ‘디지털 계급장’이 되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까지, 가격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안 사면 내일은 더 비싸진다”는 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 사람들의 이성을 마비시켰고, 직장인들은 대출을 받고 학생들은 학자금까지 빼서 이 디지털 노아의 방주에 타려 했습니다.

3. 유명인들의 쇼: 거대한 홈쇼핑 광고였나?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이라 해도 대중이 이토록 맹목적으로 달려들 수 있었을까요? 여기에는 아주 강력한 기폭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유명인’들이었습니다. 미국 최고의 토크쇼, 지미 펠런쇼에서 호스트 지미 펠런과 패리스 힐튼이 마치 짜고 친 듯 자신의 BAYC NFT를 자랑하는 장면은 방송이 아닌 거대한 ‘홈쇼핑 광고’에 가까웠습니다. 확인 결과, 이들의 뒤에는 할리우드의 거물 매니저와 가상자산 결제 업체가 있었습니다. 법원 소송 자료에 따르면, 가상자산 결제 업체는 셀럽들에게 고가의 NFT를 공짜로 주거나 홍보 대가로 거액의 뒷돈을 쥐여주었습니다. 셀럽들은 대중 앞에서 마치 자기 돈으로 투자 가치 있는 것을 산 것처럼 바람을 잡았고, 개미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가격이 폭등하면 그 이익은 창업자와 업체, 그리고 셀럽들이 나눠 가졌습니다. 저스틴 비버가 17억 원을 주고 샀다는 원숭이 그림조차 사실은 본인 돈이 아니었거나 그 이상의 대가를 약속받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입니다. 결국 대중은 스타들의 명성을 믿고 지갑을 열었지만, 그들은 팬들을 물량 떠넘기기 대상으로 삼았던 것입니다.

4. 원숭이 가면 뒤의 추악한 진실과 60조원의 증발
하지만 사기의 심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BAYC의 익명 창업자 네 명에 대한 충격적인 진실은 더욱 경악스럽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가르가멜’, ‘고너’ 같은 엉뚱한 닉네임으로 포장했지만, 아티스트 라이더 립스의 폭로로 추악한 내면이 드러납니다. 창업자 중 한 명인 ‘고든 고너’라는 이름을 재배열하면 ‘드론고 니그로(Drongo Negro)’가 되는데, 이는 ‘멍청한 흑인’이라는 인종차별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들이 만든 캐릭터는 다름 아닌 ‘원숭이’였습니다. BYC의 로고는 나치 친위대의 해골 부대 문양과 소름 끼치게 닮아 있었고, 그들이 사용한 각종 영어와 숫자들은 미국의 극우 사이트에서 쓰이는 인종차별적 은어들로 가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고도의 조롱”으로 분석합니다. 백인 우월주의 성향을 가진 창업자들이 전 세계인들이 흑인을 비하하는 원숭이 그림을 비싼 값에 사서 프로필로 거는 모습을 보며 뒤에서 비웃었을 것이라는 충격적인 해석입니다. 우리는 혁신에 투자한 줄 알았지만, 사실 그들의 비틀린 장난감에 불과했을지도 모릅니다. 2022년 4월, 이들은 ‘아더사이드(Otherside)’ 프로젝트라는 메타버스 땅 판매로 사기극의 정점을 찍습니다. 단 하루 만에 4,200억 원이 쏟아부어졌지만, 지금 그 땅은 아무 기능도 없는 디지털 황무지로 남아 있습니다. 이 엄청난 돈을 빨아들인 직후, 유가랩스(Yuga Labs, BAYC 개발사) 인스타그램 해킹 소식이 전해졌고 수십억 원어치의 NFT가 도난당했다고 발표되었습니다. 그러나 블록체인 탐정들의 분석 결과, 해커가 시세를 관리하듯 천천히 물건을 팔았고, 도난 자금이 다시 유가랩스 내부자와 연관된 지갑으로 흘러 들어간 정황, 그리고 해킹 3주 전부터 내부 유출 대비 매뉴얼이 돌았다는 내부 고발까지 드러났습니다. 많은 전문가는 이를 보험금을 타내거나 자금 세탁을 위한 ‘자작극’으로 보고 있습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유저들의 몫이었지만, 회사는 오히려 보험금까지 챙겨 배를 불린 것입니다.

5. 끝나지 않는 이야기: 60조원의 교훈과 우리의 자세
딸의 대학 등록금을 털어 산 원숭이 그림이 휴지 조각이 된 아버지, 290만 달러였던 잭 도시의 첫 트윗 NFT가 280달러로 폭락한 현실, 그리고 시가총액의 98%가 증발하며 60조원이 사라진 참담한 결과. 하지만 이 거대한 사기극에 연루된 그 누구도 감옥에 가지 않았습니다. NFT는 주식도 화폐도 아니었기에 규제의 사각지대를 완벽하게 이용했고, ‘투자는 본인의 선택’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 명백한 기만행위조차 사업 실패로 포장했습니다. 테라-루나 사태, FTX 파산 같은 더 큰 핵폭탄들이 터지면서 NFT 사태는 대중의 관심 속에서 잊혀진 사건이 되어버렸습니다. 역사는 반복됩니다. 튤립 파동부터 닷컴버블, 그리고 NFT까지, 대상만 바뀌었을 뿐 인간의 탐욕을 자극해 돈을 뺏어 가는 구조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웹 3.0’, ‘AI 코인’이라는 새로운 가면을 쓰고 또 다른 설계자들이 우리의 지갑을 노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60조원이라는 너무나 비싼 수업료를 치렀지만,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열광 뒤에는 반드시 누군가의 계산된 음모가 숨어 있다는 것을요. ‘묻지 마 투자’가 아닌 냉철한 분석과 비판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