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시대,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이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기술의 발전은 물론, 관련 기업들의 주가 역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죠. 하지만 이 화려한 성장 이면에는 ‘거품’이라는 불편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옵니다. 과연 지금의 AI 시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위험한 순환의 늪에 빠져 있는 걸까요? 오늘은 특히 ‘순환 거래’라는 개념을 통해 AI 산업의 현주소를 함께 파헤쳐 보겠습니다.

순환 거래의 실체: ‘자체 동력’인가, ‘자작극’인가?
일각에서는 지금의 AI 산업, 특히 엔비디아와 같은 거대 기업들의 성장을 두고 ‘순환 거래’라는 비판을 제기합니다. 이는 마치 엔비디아가 오픈AI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오픈AI는 그 투자금으로 다시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을 구매하는 형태로 이루어지는 거래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준 돈으로 우리의 매출을 늘리는 구조인 셈이죠. 이러한 방식의 성장은 표면적으로는 기업의 매출과 투자를 동시에 늘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외부 자본 없이 스스로를 부풀리는 ‘거품’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황금을 향한 ‘곡괭이 장사’의 비유
이러한 순환 거래를 이해하는 데는 과거 ‘골드 러시’ 시대의 비유가 적절합니다. 서부 개척 시대, 너도나도 금을 캐기 위해 서쪽으로 몰려들었죠. 이때 가장 큰돈을 번 사람들은 직접 금을 캔 광부들이 아니라, 광부들에게 금을 캘 곡괭이와 삽, 그리고 청바지를 팔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지금의 엔비디아가 바로 이 ‘곡괭이 장사’에 비유될 수 있습니다. AI 시대를 맞아 모두가 인공지능을 개발하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이라는 ‘곡괭이’가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위험한 대출과 매출의 순환 고리
문제는 이 ‘곡괭이 장사’가 순환 거래의 형태로 이루어질 때 발생합니다. 엔비디아가 AI 기술을 개발하려는 기업에 투자하거나 대출을 해주면서, “그 돈은 반드시 우리 엔비디아의 칩을 사는 데 써야 한다”는 조건을 붙이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이는 곡괭이를 살 돈이 없는 광부에게 곡괭이 상인이 돈을 빌려주고, 그 돈으로 반드시 자기 상점의 곡괭이를 사게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엔비디아의 매출을 급증시키지만, 이는 실질적인 외부 수요 증가가 아닌, 자체적인 자금 순환에 불과합니다.

거품은 언제, 어떻게 터질까?
그렇다면 이러한 거품은 언제 터질까요? 골드 러시 비유로 돌아가면 답이 나옵니다. 곡괭이 장사가 지속되려면 결국 ‘금광’이 실제로 풍부한 금을 쏟아내야 합니다. AI 산업에서는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AI 개발 기업들이 실제 비즈니스에서 성공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그 수익으로 다시 엔비디아 칩을 구매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만약 AI 기술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시장의 수익성이 떨어지게 되면, 자금은 고갈되고 순환 거래는 더 이상 유지될 수 없게 됩니다. 이때, 거품은 급격하게 꺼질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지금의 AI 열풍이 진정한 황금기를 의미하는지, 아니면 일시적인 거품인지를 면밀히 주시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