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새통 공항, 연예인 특혜 논란의 중심에 서다
공항은 설렘과 함께 분주함이 가득한 곳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연예인들의 과도한 경호와 이로 인한 공항 혼잡은 국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죠. 특정 연예인이 교통약자나 공무 목적의 외교관 등에게 허용되는 우대 통로를 이용했다는 논란부터, 연예인 전용 통로 신설 시도에 대한 거센 반발까지. 인천공항은 늘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공항 전세 냈냐’는 비판 속에서, 대중은 모두가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항 서비스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해외 주요 공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유료 패스트 트랙’ 도입에 대한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과연 이 서비스가 혼잡한 인천공항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요?

해외는 일상, 인천공항만 없는 ‘유료 패스트 트랙’의 진실
여기서 말하는 ‘유료 패스트 트랙’은 우리가 흔히 아는 우대 통로와는 다릅니다. 이는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별도의 전용 통로를 통해 출국 수속 및 보안 검색을 빠르게 마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놀랍게도 전 세계 30대 메가 허브 공항 중 이 유료 패스트 트랙 서비스가 없는 곳은 인천공항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암스테르담 공항의 사례처럼, 라운지에서 직원이 직접 여권을 받아 수속을 진행하고, 줄 서지 않고 보안 검색을 마친 후 심지어 비행기 앞까지 차량으로 이동시켜주는 상상 속의 서비스가 해외에서는 이미 현실입니다. 바쁜 비즈니스 여행객이나 시간 절약을 원하는 일반 승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선택지일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 정서 vs. 현실, 그리고 풀기 어려운 난제들
그렇다면 왜 유독 인천공항만 이 편리한 서비스를 도입하지 못하고 있을까요? 유료 패스트 트랙 도입 이야기는 이미 18년 전부터 나왔지만, 번번이 좌절되었습니다. 주된 이유는 ‘국민 정서에 맞지 않고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국토교통부의 미온적인 입장이었습니다. “내 세금으로 만든 공항인데 왜 돈을 더 내야 하냐”는 인식, 즉 공항을 공공재로 여기는 한국 특유의 정서가 강하게 작용한 것이죠.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보다 더 결정적인 이유로 ‘복잡한 이해관계’를 꼽습니다. 탑승 수속은 항공사가, 출국 심사는 법무부가, 보안 검색은 공항공사 자회사와 국정원, 경찰 등이 담당하는 다층적인 구조 속에서, 이해관계자 모두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입니다. 해외와 달리, 인천공항공사가 독자적으로 모든 의사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구조가 가장 큰 걸림돌인 셈입니다.

메가 허브 공항의 필수 전략, ‘패스트 트랙’이 필요한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료 패스트 트랙 도입의 필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런던 히드로, 프랑크푸르트, 암스테르담, 파리 샤를드골 등 연간 8천만 명 이상의 여객을 처리하는 메가 허브급 공항들은 모두 패스트 트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억 명 시대에 접어드는 인천공항에게 패스트 트랙은 혼잡 완화를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이는 인천공항의 새로운 수익 창출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 면세점 철수로 인해 새로운 부가 서비스가 절실한 상황에서, 패스트 트랙은 공항과 항공사 모두에게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심지어 해외에서는 패스트 트랙 이용객에게 면세점 할인이나 라운지 이용 혜택을 제공하여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 등, 단순한 통과 서비스를 넘어선 부가가치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능성을 외면할 이유가 있을까요?

선택 아닌 필수? 한국형 패스트 트랙의 미래는?
인천공항 자체 설문조사 결과, 출국 여객의 70% 이상이 유료 패스트 트랙 도입에 찬성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승객에게 오픈하기는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존재합니다. 국내 국제선 여객이 인천공항으로 집중되는 특성상, 모두에게 패스트 트랙을 허용하면 결국 또 다른 혼잡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현재 인천공항은 안면 인식만으로 출국이 가능한 스마트 패스 등 선진적인 시스템을 이미 운영하고 있어, ‘굳이 패스트 트랙이 필요한가’라는 반론도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세계적인 추세가 된 유료 패스트 트랙을 언제까지나 외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국민 정서, 복잡한 이해관계, 그리고 혼잡도 관리라는 세 가지 난제를 현명하게 해결하며 ‘한국형 패스트 트랙’이 성공적으로 도입될 수 있을지, 우리는 앞으로도 이 논의를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