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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경제 / 사회

빚의 늪에 빠진 청춘: 희망 대신 빚을 짊어진 2025년 대한민국의 청년들

작성자 mummer · 2025-12-11
빚의 늪에 빠진 청춘: 희망 대신 빚을 짊어진 2025년 대한민국의 청년들

빚의 늪에 빠진 청춘: 희망 대신 빚을 짊어진 2025년 대한민국의 청년들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우리는 지난 글에서 대한민국 금융의 실핏줄이라 불리던 대부업 시장이 무너지며 어떤 거대한 변화가 일어났는지 깊이 있게 들여다봤습니다. 돈줄이 마른다는 것이 단순히 지갑이 얇아지는 문제를 넘어, 누군가의 생존 동아줄이 끊어지는 일이라는 것을 확인했죠. 그렇다면, 대부업체마저 돈 빌려주기를 포기한 이 시대에, 절실하게 돈이 필요했던 사람들은 어디로 밀려났을까요? 오늘은 그 질문에 대한 가장 아프고 솔직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겉보기엔 화려하고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대한민국 2030세대. 하지만 그들의 등 뒤에는 희망 대신 거대한 ‘빚’이라는 짐이 소리 없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1. 눈에 보이지 않는 빈곤, '스텔스 빈곤'의 그림자

1. 눈에 보이지 않는 빈곤, ‘스텔스 빈곤’의 그림자

우리가 흔히 빈곤이라고 하면 폐지를 줍는 어르신이나 쪽방촌 독거노인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2025년 현재, 청년들의 빈곤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스마트폰도 쓰고 옷도 깔끔하게 입고 다니는 이들을 우리는 ‘스텔스 빈곤’ 세대라 부릅니다. 소득 통계상으로도 청년들의 소득 빈곤율은 10% 초반대로, 굶어 죽을 만큼 돈을 못 버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버는 돈’이 아니라 ‘가진 돈’과 ‘갚아야 할 돈’의 심각한 불균형에 있습니다. 2024년 말 가계 금융 복지 조사 결과는 충격적입니다. 전 세대 중 20대와 30대의 부채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며, 물려받은 자산은 없는데 빚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을 따져보면 청년 세대의 실질적 빈곤율은 50%를 훌쩍 넘어선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절반 이상이 사실상 빈털터리거나 마이너스 인생을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2. 빚으로 시작하는 청춘: 학자금 대출과 취업 준비의 굴레

2. 빚으로 시작하는 청춘: 학자금 대출과 취업 준비의 굴레

이 거대한 빚은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걸까요? 많은 청년들이 평균 1,800만 원의 학자금 대출 빚을 안고 사회생활을 시작합니다. 20살, 21살, 아직 세상 물정 모를 때 대학 졸업장이라는 티켓을 얻기 위해 부모와 함께 빚보증을 서는 순간, 이미 마이너스 1,800만 원에서 인생의 출발선을 끊는 것입니다. 취업 준비 과정 역시 녹록지 않습니다. 취업 스펙을 쌓는 데만 평균 500만 원이 든다고 하지만, 이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정작 공부할 시간이 없는 ‘가난의 무한 루프’에 갇힙니다. 대학 생활 역시 ‘런치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점심값 감당조차 버거워 편의점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이 현실입니다. 월세, 관리비, 통신비를 내고 나면 수중에 남는 돈은 고작 16만 원 남짓입니다. 하루 5천 원으로 버텨야 하는 삶 속에서 결국 다음 학기 등록금과 생활비를 위해 또다시 대출 신청 버튼을 누르게 됩니다.

3. 벼랑 끝에 선 청년들: 제1금융권의 벽과 불법 사금융의 유혹

3. 벼랑 끝에 선 청년들: 제1금융권의 벽과 불법 사금융의 유혹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면 이제 진짜 야생이 기다립니다. 얼어붙은 공채 시장에서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 생활비는 더 큰 문제가 됩니다. 학자금 대출 외에 돈을 빌리려 해도 재직 중이 아니고 소득 증빙이 안 되는 청년에게 제1금융권 은행의 문턱은 너무나 높습니다. 당장 월세와 밥값을 감당해야 하는 청년들은 결국 인터넷에서 쉽게 빌려준다는 제2금융권(저축은행, 카드론, 리볼빙)을 거쳐 마지막에는 불법 사금융의 늪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한 32세 청년의 사례처럼, 실직 후 생활고 때문에 고금리 대출을 쓰기 시작하면 버는 돈의 대부분이 이자로 나가고 신용 등급은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빚을 갚기 위해 또 다른 빚을 내는 ‘돌려막기’의 굴레에서 질식해 가는 겁니다. 돈이 없으면 지갑만 닫히는 게 아닙니다. 마음의 문과 방문이 같이 닫힙니다. 인간관계를 포기하고 방구석에 고립되며, 연애와 결혼은 사치 중의 사치가 됩니다. 미래를 꿈꾸는 대신 하루하루 현재를 방어하는 것이 삶의 목적이 되어버린 청년들의 현실은 너무나 슬픕니다.

4. 다른 길을 걷는 세상: 네덜란드의 청년 지원과 한국의 현실

4. 다른 길을 걷는 세상: 네덜란드의 청년 지원과 한국의 현실

청년 빈곤은 전 세계적인 현상일까요? 복지 선진국이라 불리는 네덜란드의 사례는 우리에게 큰 충격을 안겨줍니다. 네덜란드 대학생들은 학자금 대출 이자가 사실상 0%에 가깝고, 상환 기간이 30년이며 소득이 일정 수준 이하면 갚지 않아도 됩니다. 주거 보조금으로 월세의 절반을 지원받고, 교통비는 대학생에게 무료입니다. 이 덕분에 네덜란드 학생들은 아르바이트에 목숨 걸지 않고 공부에 집중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습니다. 네덜란드는 청년을 ‘미래의 납세자이자 시민’으로 보는 반면, 우리는 청년을 ‘소비자이자 채무자’로 보는 철학의 차이가 청년들의 삶과 국가의 미래를 완전히 다르게 만들고 있습니다.

5. 청년들의 발버둥과 사회의 역할: '달팽이집'이 주는 메시지

5. 청년들의 발버둥과 사회의 역할: ‘달팽이집’이 주는 메시지

국가가 나서주지 않으니, 한국의 청년들은 스스로 살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는 다 죽는다’며 뭉친 청년들이 만든 대안 중 하나가 바로 ‘달팽이집’입니다. 조합을 만들어 집을 장기 임대하고 여러 명이 모여 사는 이 달팽이집은 월세 50\~60만 원 하던 것을 10만 원대로 줄일 수 있는 기적 같은 공간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청년 활동가는 말합니다. “이건 우리가 어쩔 수 없이 하는 겁니다. 국가가 기본적인 주거권을 보장해주지 못하니까 우리가 살려고 발버둥치는 거예요.” 달팽이집은 희망의 증거이자, 동시에 우리 사회 시스템이 얼마나 망가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슬픈 자화상입니다. 우리는 청년들에게 ‘빚쟁이’라는 딱지 대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라는 사다리를 놓아주어야 합니다. 단순히 돈을 퍼주자는 것이 아니라, 출발선이 너무 뒤쳐지지 않게,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망을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결국 우리 모두를 위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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