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경제의 역설: 지표는 ‘맑음’, 국민 체감은 ‘흐림’
스페인은 최근 GDP 성장률에서 긍정적인 지표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스페인 국민들은 팬데믹 이전보다 살림살이가 더 나빠졌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국가 경제 지표가 좋아지고 있는데도 왜 대다수 국민의 삶은 팍팍해지는 걸까요? 오늘은 이 미스터리한 스페인 경제의 역설을 파헤쳐 보고자 합니다. 과연 무엇이 국민들의 체감 경기를 악화시키는 주된 요인일까요?

감당할 수 없는 주택 시장: 치솟는 임대료와 매매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바로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입니다. 인구가 밀집된 스페인의 주요 도시들은 주택 임대료가 1년 만에 평균 12% 이상 폭등했으며, 매매 시장 역시 과열되어 평균 주택 매매가는 무려 17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마드리드 같은 경우 연간 주택 가격 상승률이 16.4%에 달해, 같은 기간 서울의 평균 상승률인 15%를 넘어설 정도입니다. 이는 스페인 국민들의 주거비 부담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수요는 급증, 공급은 한정: 이민자와 관광객의 영향
이러한 주택 가격 폭등의 배경에는 ‘수요 급증’과 ‘공급 부족’이라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경제 원리가 있습니다. 한정된 주택 공급 속에서 이민자들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주택 수요가 크게 늘었습니다. 여기에 이비사섬, 바르셀로나 등 유명 관광지에서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단기 렌탈이 늘어나면서 장기 거주를 위한 주택 재고가 더욱 줄어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현지인들이 살 집은 더욱 구하기 어려워지고 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오르게 된 것입니다.

물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 지표와 다른 국민들의 현실
주거비 외에도 전반적인 물가 상승이 국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식료품, 공과금 등 필수 생활비가 오르면서 가처분 소득은 줄어들고, 이는 곧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직결됩니다. 결국 국가 GDP는 성장해도 정작 국민 개개인의 주머니 사정은 나아지지 않아, 통계 지표와는 동떨어진 현실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스페인의 교훈: GDP 성장만이 능사는 아니다
스페인의 사례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국가 경제가 성장한다고 해서 모든 국민의 삶의 질이 자동적으로 향상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주택 문제, 물가 상승 등 실생활에 밀접한 이슈들을 해결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경제 지표도 국민들의 만족으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스페인은 지금, 경제 성장의 열매를 모든 국민이 고루 나눌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