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도시의 광장이 라이브 스튜디오로 변모하다
평범했던 도심 한복판의 광장이 어느 순간 수많은 ‘별’들이 뜨고 지는 라이브 스튜디오로 변모했습니다. 부천역 앞 광장은 한때 인터넷 방송인, 즉 BJ들의 성지로 불리며 독특한 도시 풍경을 만들어냈죠. 하지만 이 활기 넘치는 모습 뒤에는 예상치 못한 논란과 깊은 고뇌가 숨겨져 있습니다. 과연 이곳은 자유로운 표현의 장일까요, 아니면 시민들의 평온을 해치는 무법지대일까요? 부천역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그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2. BJ들의 부천역 집결, 그 이유는?
왜 유독 부천역일까요? 이곳을 찾은 BJ들에게 직접 물어본 결과, ‘다른 BJ들이 많아서 서로 소통하고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일종의 자생적인 커뮤니티가 형성된 셈이죠. 노인 BJ부터 젊은 BJ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방송에 출연하고 협동 방송을 하며 시너지를 내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모이는 것을 넘어, 일부는 자극적인 춤이나 소란스러운 행동으로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어 민원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3. 상인과 시민들의 비명: “이곳은 더 이상 우리의 공간이 아니다”
부천역 주변 상인들과 시민들은 점차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고성방가와 싸움, 심지어는 폭력 사건까지 발생하며 상권 이미지는 추락하고, 손님들은 발길을 돌렸습니다. 한 상인은 “예전에는 손님이 많았는데, BJ들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아예 오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쓰레기 무단 투기, 노숙자 문제까지 겹치면서 부천역 앞은 ‘불안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었죠. 방송 중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는 것마저 콘텐츠로 삼아 후원금을 받는 행태는 주변의 분노를 더욱 키웠습니다.

4. 시의 노력과 현행법의 한계
부천시는 이러한 문제에 손 놓고 있지 않았습니다. TF팀을 결성하고 시민 대책 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적극적인 계도 활동을 펼쳤습니다. BJ들이 앉아서 방송하던 볼라드나 상징물을 제거하는 등 물리적인 환경 개선 노력도 병행했죠. 그러나 현행법상 개인의 인터넷 방송 자체를 제재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고성방가나 싸움 같은 명확한 불법 행위 외에는 단속이 어려워, 경찰도 계도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부천시는 국회의원들과 협력하여 BJ 활동을 단속할 수 있는 법적 제도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5. 공존을 위한 모색: 도시 공간의 재정의
현재 부천역 앞은 과거의 북적임보다는 비교적 줄어든 모습입니다. 하지만 BJ 활동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며,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단순히 BJ들을 내쫓는 것을 넘어, 도시 공간을 어떻게 재정의하고 다양한 주체들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입니다. 자유로운 온라인 활동의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공동체의 질서를 유지하고 시민들의 안전과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현명한 해법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부천역의 사례는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 도시가 직면한 새로운 과제를 보여주는 단면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