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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경제 / 사회 / 정치

짐바브웨: 6억% 하이퍼인플레이션, 아프리카의 보석이 무너진 비극적 진실

작성자 mummer · 2025-12-13
상상 초월의 경제 지옥, 짐바브웨의 비극

상상 초월의 경제 지옥, 짐바브웨의 비극

“물가가 너무 올라 못 살겠다”, “내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입에 붙는 요즘, 우리의 고통이 투정처럼 느껴질 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경제 지옥이 펼쳐진 나라가 있습니다. 연간 물가 상승률 6억%, 달걀 하나에 500억, 돈을 무게로 계산하던 나라, 바로 아프리카의 짐바브웨입니다. 단순히 돈 가치만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나라가 망하자 인간의 존엄성마저 바닥으로 떨어진 처참한 현실. 한때 ‘아프리카의 보석’이라 불렸던 이 나라는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무너졌을까요? 오늘은 숫자로 설명할 수 없는 짐바브웨의 비극적인 몰락 과정을 깊숙이 파헤쳐 봅니다.

벼랑 끝에 선 삶: 인간 존엄성의 상실

벼랑 끝에 선 삶: 인간 존엄성의 상실

짐바브웨의 현재 실업률은 90%를 넘어섰습니다. 남성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여성들은 오늘 먹을 빵을 구하기 위해 밤거리로 내몰립니다. 교사, 엘리트 여성들이 생계형 성매매를 택하고, 외국인에게 고작 몇 달러에 몸을 파는 비참한 현실. 1달러가 생명을 연장하는 동아줄이 된 것입니다. 의료 시스템 붕괴로 15\~49세 인구 5명 중 1명이 에이즈 감염자라는 충격적인 통계는 이 나라의 비극을 더욱 심화시킵니다. 2024년 금 기반의 새 화폐 ‘지그(ZiG)’를 내놓았지만, 5개월 만에 가치가 43% 평가절하되며 국민들은 여전히 미국 달러만을 찾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보석에서 나락으로: 비극의 시작

아프리카의 보석에서 나락으로: 비극의 시작

원래 짐바브웨는 ‘아프리카의 빵바구니’라 불릴 만큼 비옥한 농경지와 금, 다이아몬드, 리튬 등 풍부한 광물 자원을 가진 부유한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19세기 영국 제국주의자 세실 로즈가 이 땅을 점령하고 ‘로디지아’를 세우면서 비극이 시작됩니다. 소수 백인이 비옥한 토지를 독점했지만, 이들의 선진 농업 기술 덕분에 국가 경제는 눈부시게 성장하며 한때 아프리카 2위의 부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1960년대 독립의 바람이 불면서 흑인들도 각성하기 시작했고, 훗날 영웅이자 악마가 될 ‘로버트 가브리엘 무가베’가 이 비극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영웅에서 독재자로: 로버트 무가베의 양면성

영웅에서 독재자로: 로버트 무가베의 양면성

로버트 무가베는 어린 시절 책벌레이자 아프리카 최고의 엘리트였습니다. 감옥에서도 학위 7개를 취득하며 지성을 갈고닦았고, 무장 투쟁을 이끌어 1980년 독립을 쟁취하며 세계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집권 초 그는 교육에 투자하고 인종 화합을 추구하며 영웅다웠습니다. 하지만 북한 김일성에게 영향을 받아 독재 체제를 꿈꿨고, ‘제5여단’을 창설해 자신의 정적을 지지하는 은데벨레족 2만 명을 학살하는 ‘구쿠라훈디 학살’을 저지릅니다. 겉과 속이 다른 독재자로 변모한 무가베는 1987년 헌법을 개정하여 대통령이 되면서 입법, 사법, 행정, 군사권까지 모두 거머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게 됩니다.

100조 달러 지폐의 비극: 하이퍼인플레이션과 국가 붕괴

100조 달러 지폐의 비극: 하이퍼인플레이션과 국가 붕괴

1990년대 말 경제 위기와 IMF 구제금융으로 국민 불만이 폭발하자, 무가베는 지지율 만회를 위해 ‘백인 소유 농장 무상 몰수’라는 최악의 카드를 꺼냅니다. 2000년, 농업 기술 없는 지지 세력에게 땅을 나눠주면서 ‘아프리카의 빵바구니’는 ‘굶주린 입’으로 전락했습니다. 국고 탕진과 부정부패, 서방 경제 제재까지 겹치자 무가베는 돈을 찍어내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습니다. 2008년, 공식 집계 2억 3,100만%, 일부 추정 897해%에 달하는 전설적인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시작됩니다. 100조 짐바브웨 달러 지폐로 달걀 세 개를 살 수 있었고, 사람들은 돈으로 엉덩이를 닦는 것이 휴지를 사는 것보다 싸다며 화장실에서 돈을 사용했습니다. ‘유령 투표’로 당선되는 등 공포 정치 속에서 무가베는 ‘세계 최악의 독재자’가 됩니다.

짐바브웨가 우리에게 던지는 경고: 신뢰와 지도자의 책임

짐바브웨가 우리에게 던지는 경고: 신뢰와 지도자의 책임

영원할 것 같던 무가베의 제국도 93세에 부인에게 권력을 넘기려다 2017년 군부 쿠데타로 막을 내렸습니다. 그는 2019년 95세로 사망했지만, 나라를 망친 장본인은 천수를 누렸습니다. 무가베가 사라진 지금 짐바브웨는 행복해졌을까요? 슬프게도 ‘아니요’입니다. ‘악어’라는 별명의 에머스 음난가가와 대통령 등 독재자의 얼굴만 바뀌었을 뿐, 부패한 시스템은 그대로입니다. 2025년 지금 짐바브웨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나라 중 하나입니다. 잘못된 지도자 한 명과 그를 방조한 시스템이 얼마나 처참하게 국가를 파괴할 수 있는지, 짐바브웨는 온몸으로 보여줍니다. “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화폐 가치는 정부에 대한 신뢰 그 자체입니다. 국민이 정부를 믿지 못할 때, 100조 달러짜리 지폐는 그저 잉크 묻은 종이에 불과하다는 섬뜩한 경고. 짐바브웨 땅에도 언젠가 진짜 봄이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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