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GM, 또 다시 ‘유령도시’의 악몽이?
불과 몇 년 전, 전북 군산은 ‘유령도시’의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한국 GM 군산공장 폐쇄는 수많은 가장의 일자리를 앗아갔고, 지역 경제는 말 그대로 초토화되었죠. 그런데 지금, 싸늘한 겨울바람과 함께 그 서늘한 공포가 다시 대한민국을 덮치고 있습니다. 세계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의 맹렬한 공습에 밀리고 있는 GM의 칼날이 다시 한번 한국 사업장을 향하고 있다는 강력한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설마 또 철수하겠어? 하지만 들려오는 소식들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정비센터 폐쇄, 물류센터 외주화, 그리고 본사의 침묵. 이 모든 퍼즐 조각들이 가리키는 곳은 과연 ‘철수’라는 파국일까요? 아니면 뼈를 깎는 ‘생존 전략’일까요?

전국 9개 직영 정비센터 폐쇄, 숨겨진 진실은?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한국 GM의 전국 9개 직영 정비센터 폐쇄 소식입니다. 2026년 2월 15일이면 서울, 부산, 대전 등 전국 핵심 거점의 셔터가 모두 내려집니다. 이는 단순한 루머가 아니라 회사 측이 공식적으로 통보한 사안이죠. 회사는 지난 2년간 전체 수리의 92%를 이미 협력 센터가 처리하고 있고, 직영 센터는 고작 8%만 담당했으니 효율성 제고를 위해 위탁형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다행히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으며, 직영센터 직원들은 다른 부서로 재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정비 전문가를 다른 부서로 보내는 것이 사실상 나가라는 압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결국, 회사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터 정리하며 비용을 절감하는 ‘철저한 생존 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됩니다.

추락하는 판매량과 미국발 관세 폭탄: 한국 GM의 위기 심화
한국 GM이 이토록 급하게 ‘무리수’를 두는 배경에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위기 상황이 놓여 있습니다. 단순히 효율화 차원을 넘어선 문제입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 GM의 국내 내수 판매량은 약 1만 3천 대에 불과합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40% 가까이 줄어든 수치이며, 2018년 군산 사태 당시 연간 9만 대 이상을 팔았던 것과 비교하면 ‘내수 시장 붕괴’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더욱이 설상가상으로, 생산 물량의 약 85%를 미국으로 수출하며 버텨왔던 한국 GM에게 ‘미국의 관세 폭탄’이라는 초대형 악재가 터졌습니다. 기존 0%였던 관세가 15\~25% 수준으로 껑충 뛰게 생기면서, 원가 상승, 판매 감소, 그리고 수출 경쟁력 하락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게 된 것입니다.

잊혀진 도시 군산의 비극: 기업 철수가 남긴 상처
우리가 지금의 한국 GM 사태를 단순히 정비소 몇 개 문 닫는 일로 치부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군산의 뼈아픈 사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때 1만 2천 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군산 수출의 막대한 부분을 책임지며 연간 580억 원의 지방세를 납부했던 한국 GM 군산 공장. 이곳은 명실상부 군산 경제의 심장이었지만, 쉐보레의 유럽 철수와 내수 부진이 겹치며 2013년 15만 대였던 생산량이 2017년 3만 대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여기에 고비용 저효율 구조와 잦은 노사 갈등이 기름을 부었고, 결국 2018년 5월, 군산 공장은 완전 폐쇄를 맞이했습니다. 3천여 명의 직원이 해고되고 협력업체들은 줄도산했으며, 한때 활력 넘치던 월룸촌은 ‘유령 마을’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녹슨 인형 뽑기 기계와 텅 빈 상가, 그리고 수년째 쌓여있는 독촉장만이 철수가 남긴 상흔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명신과 같은 후속 인수 시도마저 실패로 돌아가며 군산의 마지막 희망마저 꺼져 버렸습니다.

부평 공장, 제2의 군산이 될 것인가? 위기의 세 가지 징후
군산의 비극적인 역사를 되짚어 본 이유는 지금 부평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군산이 망하기 직전과 너무나도 닮아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생산 물량 축소와 자산 매각입니다. 군산이 유럽 철수로 물량이 빠지면서 망했듯, 부평은 현재 부평 2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부지를 매각하고 있습니다. 알짜 자산을 팔고 생산 라인을 줄이는 것은 군산의 초기 증상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둘째, 미래 먹거리의 부재가 가장 치명적입니다.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전기차이지만, GM 본사는 한국에 전기차 생산 물량을 배정하지 않았습니다. 군산 공장이 구형 모델만 붙잡고 도태되었듯, 부평 공장도 내연기관차만 생산하다가 자연스럽게 문을 닫는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셋째, 여전한 고비용 저효율 구조와 노사 갈등입니다. 높은 인건비와 낮은 생산성은 군산 폐쇄의 주요 명분이었고, 지금 부평의 상황 또한 본사 입장에서 한국을 ‘매력 없는 생산지’로 인식하게 할 가능성이 큽니다.

노조의 강력 반발과 전면전 예고: 한국 GM의 미래는?
회사의 일방적인 통보에 한국 GM 노조는 폭발했습니다. 단순한 반대 성명을 넘어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노조는 회사의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 결정이 임금협상 잠정 합의 당시 ‘고용안정 특별위원회에서 원점 재논의하기로 약속했던 노사합의 파괴 행위’라고 주장합니다. 또한, 직원 재배치 약속 역시 ‘정비 전문가를 다른 업무로 돌리는 것 자체가 사실상의 퇴직 압박이자 단계적 철수를 위한 꼼수’라며 일축하고 있습니다. 수익성 개선과 관세 부담을 명분으로 내세운 회사에 대해 노조는 ‘철수를 위한 핑계 만들기’라고 비판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현장 투쟁, 정치권 연대, 법적 대응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아내겠다는 선전포고를 날렸습니다. 이제 한국 GM 사태는 단순한 구조조정을 넘어 ‘법정과 거리에서의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이 정말 국내 철수의 신호탄이라면, 우리는 앞으로 벌어질 거대한 충돌을 목격하게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