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혼자여도 괜찮을까? 지금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 ‘나 혼자 산다’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혼자서도 정말 괜찮은 걸까요?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25\~30세 여성의 41%, 남성의 50%가 미혼이라는 사실은 충격적입니다. 이 수치는 지난 50년간 두 배나 증가했으며, 스마트폰과 온라인 강의 등 비대면 활동의 증가는 만남의 기회를 더욱 줄였습니다. 이코노미스트가 전 세계 선진국에서 확산되는 ‘제너레이션 싱글’ 현상을 조명하며 특히 한국을 가장 심각한 국가 중 하나로 지목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저출산 문제, 그리고 외로움이 야기하는 정신 건강 문제까지, 싱글족 증가는 이제 개인의 선택을 넘어선 우리 사회 전체의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2. 이념과 조건의 벽: 온라인 시대, 만남을 가로막는 것들
우리의 만남을 가로막는 장벽은 무엇일까요? 한 뉴욕 여성은 보수적이거나 중도 성향의 남성과는 데이트하지 않고 오직 진보 성향의 남성만 만난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정치적 양극화는 한국과 미국을 막론하고 남녀 간의 만남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이념은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 없이 적대감만 키워나가 악순환을 반복시킵니다. 여기에 온라인 데이팅 앱은 또 다른 장애물입니다. ‘키 182cm 이상’과 같은 구체적인 조건을 내세우는 순간, 수많은 잠재적 파트너들이 아웃되고 맙니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우연한 만남 속에서 서로의 매력을 발견하고 정을 쌓아가는 것인데, 온라인은 오직 조건만으로 상대를 평가하게 만들어 진정한 관계 형성의 기회를 박탈합니다.

3. 디지털에 빼앗긴 친밀감: 포르노, 게임 그리고 AI의 그림자
온라인 세계는 우리에게 만남의 기회를 앗아갈 뿐만 아니라, 인간 본연의 친밀감마저 퇴화시키고 있습니다. 어린 나이부터 손쉬운 포르노그래피에 노출되면서, 육체적 친밀감만을 강렬하게 접하고 정신적, 문화적 친밀감을 형성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남녀 간의 매력을 일찍이 망가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게임, 넷플릭스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는 우리의 여가 시간을 장악하여, 실제 사람들과 교류할 시간을 줄이고 있습니다. 영국 UCL의 연구에 따르면 18\~40세 성인의 월평균 성관계 횟수가 1990년 5회에서 2021년 2회로 급감했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맞춤형 대화와 정서적 만족감은 실제 인간 파트너십에 대한 욕구를 감소시켜, 미래에는 이 문제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됩니다.

4. 계층 상승 욕구와 구조적 불균형: 왜 우리는 짝을 찾기 어려운가?
만남의 어려움은 사회 구조적인 문제와도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여성의 학력과 소득 수준이 높아지는 반면, 남성은 그렇지 못한 경향이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많은 여성들이 여전히 자신보다 학력이나 소득이 높은 배우자를 선호하는 ‘상향혼’ 경향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학력에서의 상향혼은 줄어들고 있지만, 소득에서의 상향혼 고집은 여전하여, 고학력·고소득 여성과 저학력·저소득 남성이 홀로 남는 통계가 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의 한자녀 정책처럼 특정 성별의 인구 불균형은 수많은 남성들이 강제적으로 싱글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며 약탈혼이나 인신매매와 같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는 결혼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구조적으로 만남의 기회를 박탈하는 요인이 됩니다.

5. 함께 고민해야 할 미래: 외로움을 넘어,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제언
남녀 문제는 비단 개인의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남녀 관계가 자전거 타기와 같지 않아, 잠시만 소홀해도 상대방과 가까워지는 방법을 잊어버린다고 경고합니다. 현재 대한민국에 젠더 갈등이라는 깊은 골이 패이고 있지만, 남자와 여자는 결코 적이 아닙니다. 오히려 서로를 이해하고 친해질 수 있는 관계입니다.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인류학, 심지어 생물학적 관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문 분야의 통찰을 모아 이 복잡한 문제의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자본주의 발달이 남녀를 멀어지게 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진심으로 짝을 만나고 싶음에도 환경적 제약으로 그러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사회적 노력이 절실합니다. 외로운 사람들이 줄어들고, 출생률이 회복되며, 더욱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