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도시의 눈먼 지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바쁜 도시 한복판, 초록불에도 불구하고 쏟아져 나오는 차량들, 스마트폰에 고개를 박고 걷는 보행자들, 그리고 쏜살같이 끼어드는 자전거와 배달 오토바이까지. 우리는 매일 예측 불가능한 위험 속에서 살아갑니다. 특히 버스 사각지대, 골목 코너, 창고 안 지게차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는 늘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적인 위협이죠. 오늘 우리는 이러한 보이지 않는 위험을 혁신적인 기술로 해결하려는 작은 회사, 이스라엘의 포어사이트 오토노모스 홀딩스(NASDAQ: FRSX)의 이야기에 집중해보고자 합니다.

2. AI 비전과 V2X 통신으로 사각지대를 밝히다
포어사이트의 핵심 아이디어는 놀랍도록 단순하면서도 강력합니다. 단순히 센서를 더 추가하는 대신, 이미 존재하는 카메라와 센서들을 소프트웨어와 통신 기술로 훨씬 더 “똑똑하게” 만들자는 것입니다. 이들의 사업은 크게 두 가지 줄기로 나뉩니다. 첫째는 3D 비전 소프트웨어입니다. 차량이나 드론에 장착된 두 대의 카메라를 사람의 눈처럼 활용하여 주변의 사람, 차량, 장애물을 3D로 정밀하게 인식합니다. 여기에 열화상 카메라를 결합하여 안개, 비, 눈, 야간 등 악천후 속에서도 물체를 선명하게 감지할 수 있죠. 둘째는 자회사 아넷 모바일(ANET Mobile)의 V2X 통신 플랫폼입니다. 이는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영역까지 통신과 위치 정보로 미리 예측합니다. 운전자, 보행자, 자전거, 킥보드 등 모든 이동체에 달린 단말기나 스마트폰이 자신의 위치와 속도를 서버로 전송하고, 서버는 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충돌 가능성이 감지되면 사고 전에 경고를 보내는 방식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코너 뒤, 건물 뒤의 위험까지도 미리 알려주는 진정한 스마트 안전 솔루션입니다.

3. 전 세계를 무대로 확장하는 포어사이트의 협력 네트워크
포어사이트는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활발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는 티어1 부품사 엑스카바와 손잡고 자동차, 중장비, 드론, 방산, 철도 등 광범위한 분야에 3D 인식 솔루션을 공급할 예정이며, 2029년까지 최대 1,950만 달러의 매출 잠재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도시 철도 제어 시스템 업체 재장 스트림과 함께 도시 철도 차량에 3D 카메라 및 인식 소프트웨어를 적용하여 선로 위 장애물과 사람을 감지, 자동 제동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최대 1,200만 달러의 잠재 매출이 예상됩니다. 한국에서는 코넥티, GNT와 협력하여 자율 농기계용 3D 인식 시스템을 개발하며 2030년까지 최대 3,5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프랑스, 일본에서 아넷 모바일 플랫폼의 도시 교통 충돌 방지 실증을 진행 중이며, 이스라엘 방산 기업 엘빗과는 군용 플랫폼용 소프트웨어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4. 잠재력과 현실 사이: 숫자로 본 포어사이트
이처럼 화려한 기술과 글로벌 협력 소식만 들으면 포어사이트가 이미 거대한 기업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재무 지표를 살펴보면 아직 갈 길이 멉니다. 2025년 2분기 매출은 약 12\~13만 달러 수준이며, 순손실은 약 280만 달러에 달합니다. 이는 여전히 파일럿 및 초기 상용화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매출 구조를 보여주며, 깊은 적자 구간에 놓여 있습니다. 작은 몸집으로 R&D, 글로벌 파일럿, 다양한 POC 및 상장 유지 비용까지 감당해야 하므로,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자금 조달을 진행했고, 나스닥 상장 유지 요건 미달로 역분할을 시행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현금 보유액과 연간 적자 규모를 고려할 때, 추가적인 자금 조달 없이는 장기적인 생존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높은 잠재 매출액이 담긴 계약서와 현재의 저조한 매출, 그리고 지속되는 적자 사이의 간극이 분명하게 존재합니다.

5. 포어사이트, 고위험 고레버리지 딥테크 옵션 플레이
그렇다면 포어사이트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이 회사는 도시 사거리, 철도 선로, 공장 창고, 농업 현장, 군용 차량까지 전 세계 모든 사각지대를 3D 비전과 V2X 플랫폼으로 연결하려는 “극초소형 딥테크 옵션 플레이어”입니다. 안정적인 배당주나 이미 검증된 대형 성장주와는 거리가 멉니다. 자율주행, 드론, 중장비, 철도, 도시 교통 안전 인프라와 같은 미래 산업의 한 귀퉁이에 “소액 옵션”을 걸어볼지 고민하는 “고위험 고레버리지 종목”에 가깝습니다. 만약 여러분의 포트폴리오에 이러한 고위험 딥테크 투자의 여력이 있다면, 포어사이트는 흥미로운 관찰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미래 모빌리티 안전 기술의 지평을 넓히는 이 작은 회사의 행보를 주목해 볼 가치는 충분하지만, 투자는 항상 신중하게, 그리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리스크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