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 소득 7,427만 원? 우리의 현실은?
최근 발표된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소득은 7,427만 원, 평균 자산은 5.6억 원, 순자산은 4.7억 원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재산 소득과 공적 이전 소득이 각각 9.8%, 7.6% 상승하며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는데요. 언뜻 들으면 경제 상황이 매우 좋아진 것 같지만, 이 수치를 접한 많은 분들은 고개를 갸웃하거나 심지어 화를 내시기도 합니다. 과연 이 평균값이 우리의 실제 삶을 반영하고 있을까요? 통계가 숨기고 있는 진짜 현실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숨겨진 진실: 평균과 다른 우리의 자산 분포
‘평균’이라는 숫자가 우리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자산과 소득의 불균등한 분배 때문이죠. 순자산 4.7억 원이라는 평균값 아래에 있는 가구는 전체의 72%에 달합니다. 특히 순자산 2억 원 미만의 가구가 전체의 약 45%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구간은 순자산 1억 원 미만입니다. 이는 평균이 소수의 고액 자산가들로 인해 왜곡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실제 우리 삶에 더 가까운 ‘중위값(Median)’을 살펴보면 순자산은 2억 4천만 원, 가구 소득은 5,800만 원으로 나타나며,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최빈값(Mode)’은 순자산 1억 원 미만, 소득 2\~3천만 원대입니다. 이처럼 평균, 중위값, 최빈값의 큰 차이는 우리 사회의 경제적 양극화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장바구니 물가 폭등: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
자산과 소득의 불균형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것은 바로 물가 상승입니다. 최근 5년간 신선식품 물가는 무려 27%나 상승했으며, 귤은 100%, 사과는 60%, 소금은 76%, 식용유는 60% 등 주요 식료품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특히 내년에는 고등어 어획량 제한으로 인해 고등어 가격에 큰 충격이 예상됩니다. 이러한 장바구니 물가 상승은 저소득층 가구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부자라고 밥을 열 끼 먹는 것은 아니기에, 소득이 적은 가구일수록 식료품 가격 상승은 생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 미칩니다. 반면, 부동산이나 주식과 같은 자산 가격 상승은 이미 자산을 보유한 부유층에게 더 큰 이득을 가져다주는 결과를 낳습니다.

K자형 성장: 양극화 시대의 단면
최근 경제 현상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 중 하나는 바로 ‘K자형 성장’입니다. 이는 경제 성장이 일부 계층에 집중되고 나머지 계층은 정체되거나 오히려 후퇴하는 모습을 K자 모양으로 비유한 것입니다. 고소득층은 자산 가격 상승과 소비 여력 증가로 ‘V자형’ 성장을 경험하는 반면, 저소득층은 물가 상승과 소득 정체로 인해 ‘L자형’ 침체에 빠지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미국 연준이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소비 둔화를 우려하고, 고소득층이 소비 지출을 이끌고 있다는 보고서는 이러한 K자형 성장이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양극화는 단지 사회적 현상을 넘어 기업의 가격 전략(고가 또는 저가 전략)과 같은 경제 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K자형 경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
K자형 성장은 중앙은행이 통화 정책을 결정하기 어렵게 만드는 ‘이중 경제 체제’를 야기합니다. 고소득층을 위한 긴축 정책은 저소득층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저소득층을 위한 완화 정책은 자산 버블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최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소비자들이 여전히 지갑을 열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더 많은 할인’에 집중하는 소비 경향은 기업들이 K자형 경제에 맞춰 전략을 수정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물가 상승과 자산 불평등 속에서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지혜로운 경제 정책과 기업의 변화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이 복잡한 경제의 흐름 속에서 우리의 삶을 지키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고민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