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국제정세의 급변, 멕시코의 선택은?
최근 국제 사회를 발칵 뒤집은 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멕시코가 중국산 제품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는 충격적인 발표인데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던 두 나라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미중 무역 분쟁의 파도 속에서 멕시코가 왜 돌연 중국의 등에 칼을 꽂을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 배경에 숨겨진 복잡한 국제 역학 관계를 지금부터 쉽고 재미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미중 무역 분쟁과 멕시코의 우회 전략
이야기는 2018년, 트럼프 행정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미국은 중국에 대한 대규모 관세 부과를 시작하며 미중 무역 분쟁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중국은 전 세계의 공장으로서 ‘싸게 만들어 많이 파는’ 비즈니스 모델에 치명타를 입게 되죠.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을 잃을 위기에 처한 중국은 묘수를 생각해 냅니다. 바로 멕시코를 통한 ‘수출 백도어’ 전략이었죠.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덕분에 멕시코에서 생산된 제품은 미국으로 수출 시 관세가 낮거나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것입니다. 중국은 핵심 부품을 멕시코로 보내 단순 조립 후 ‘메이드 인 멕시코’ 라벨을 붙여 미국으로 우회 수출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이는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교묘한 전략이었습니다.

‘멕시코 세탁기’의 효과와 미국의 분노
이 우회 전략은 중국에게 ‘개꿀’이었습니다. 2019년 2억 5천만 달러였던 중국의 대멕시코 직접 투자는 2023년 20억 달러를 돌파하며 4년 만에 무려 800%나 증가했습니다. 멕시코 북부 국경지대에는 중국 기업들의 공장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섰고, 멕시코는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달콤한 ‘콩고물’을 맛보며 양국 모두 윈윈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이 상황을 모를 리 없었습니다. 이미 2022년부터 미국 무역 대표부는 중국 기업들이 멕시코를 우회 경로로 활용하고 있다고 경고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멕시코가 중국의 ‘뒷문’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강력한 관세 부과를 예고했습니다. ‘멕시코 세탁기’는 미국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습니다.

딜레마에 빠진 멕시코, 미국을 택하다
멕시코는 중대한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한쪽에는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는 중국이, 다른 한쪽에는 멕시코 총 수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의 거대한 시장이 있었습니다. 중국과의 관계를 끊으면 당장 투자가 줄고 일자리가 사라지겠지만, 미국의 말을 듣지 않으면 멕시코 경제 전체가 파탄 날 위기에 처했습니다. 사실상 멕시코에게 선택지는 없었습니다. 생명줄과 같은 미국 시장을 포기할 수는 없었죠. 결국 멕시코는 2023년 12월 10일, 중국 등 FTA 미체결국에서 들어오는 1,400여 개 품목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중국과의 ‘절교’를 선언했습니다. 이는 ‘멕시코 세탁기’ 전략의 종말을 의미했습니다.

전략적 선택과 예상치 못한 파장: 한국의 피해는?
멕시코의 이번 결정은 2026년으로 예정된 USMCA 재협상을 앞두고 미국에 잘 보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습니다. 멕시코는 겉으로는 자국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주권 국가임을 강조했지만, 사실상 미국의 압박에 굴복한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멕시코가 중국만을 직접적으로 겨냥하면 너무 티가 난다는 이유로, FTA 미체결국 전체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의도치 않은 피해자’가 발생했는데, 바로 우리 대한민국입니다. 멕시코와 FTA가 없는 우리나라는 졸지에 중국과 함께 50% 관세 폭탄을 맞게 되었습니다. 멕시코에 진출한 현대 기아차 등 우리 기업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향후 국제 무역 질서에 어떤 변화가 불어닥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