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를 초월한 영웅, 이순신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니!” 영화 ‘명량’의 명대사처럼, 이순신 장군은 한국 영화 최다 관객수를 기록한 영화의 주인공이자, 수많은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손꼽힙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이 유료임에도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는 그의 이야기는, 4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그런데 이 이순신 장군이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존경을 받는 월드 클래스 영웅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한 한국학 교수의 특별한 시선을 통해 이순신 장군의 위대함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세계가 인정한 불패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명성은 국경을 넘어섭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 몽고메리 장군은 이순신을 9명의 세계 영웅 중 한 명으로 높이 평가했고, 미국 해군 연구소는 그의 세계사적 의미를 조명하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심지어 오세아니아의 작은 섬나라 마셜제도 공화국 우표에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함으로 거북선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400년 전 조선의 인물이 왜 이토록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까요? 한국학 연구 60년 외길을 걸으며 한국 문화훈장까지 받은 마크 피터슨 교수는 이순신 장군을 지갑에 500원권 지폐와 함께 간직할 정도로 깊이 존경하고 있습니다. 그의 강연을 통해 이순신 장군의 세계적 위상을 함께 탐구해 볼까요?

도덕적 위대함과 불굴의 정신
피터슨 교수는 이순신 장군이 단순히 뛰어난 전략가였을 뿐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위대한 인물이라고 강조합니다. 특히 영국 해군의 영웅 넬슨 제독과 비교하며 이순신의 도덕적 우월성을 높이 평가했죠. 이순신 장군이 겪었던 두 번의 ‘백의종군’은 그의 강직한 성품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그는 무고한 거짓 보고로 인해 모든 것을 잃고 일반 병사로 복무했음에도 불구하고, 분노나 복수심 대신 오직 나라를 위한 충성심으로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러한 불굴의 정신과 높은 도덕성은 그를 세계 최고의 장군으로 만든 중요한 요인 중 하나입니다.

절체절명의 위기, 명량해전과 거북선의 비밀
피터슨 교수가 이순신 장군의 최고 업적으로 꼽는 것은 바로 ‘명량해전’입니다. 원균의 패전으로 단 13척의 배밖에 남지 않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이순신 장군은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사옵니다”라는 불멸의 명언과 함께 133척의 일본 수군을 대파했습니다. 이 명량해전 이후 일본군의 사기는 꺾이기 시작했으며, 이는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일본 수군의 전술을 철저히 분석하고 그에 맞춰 개발한 거북선은 조선 수군 승리의 숨겨진 카드였습니다. 적의 배가 넘어올 수 없도록 갑판을 완전히 덮은 견고한 구조는 일본 수군의 주력 전술인 등선육박전을 무력화시키며 연이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이순신, 세계 교육의 교과서가 되다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과 전략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의 주요 해군 사관학교에서는 이순신과 한산도 대첩, 명량해전을 주요 사례로 언급하며 그의 군사적 업적을 가르치고 있으며, 미국을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한국사를 논할 때 이순신 장군을 빼놓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피터슨 교수는 이순신 장군의 위대함이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만, 해외에는 아직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난중일기 원본이나 장검 등 유물을 스미소니언 박물관 같은 세계 유수의 박물관과 교류 전시한다면, 그의 이야기가 전 세계 교육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