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토피아 2’의 흥행 뒤, 숨겨진 진짜 이야기
개봉 한 달 만에 전 세계 1조 7천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며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영화 ‘주토피아 2’, 여러분도 보셨나요? 전작을 뛰어넘는 흥행 돌풍 속에서 이번 편의 압도적인 악역 비중은 많은 관객의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특히 외형만 보면 영락없이 고양이처럼 보이는 이들이, 사실은 ‘스라소니’라는 강력한 포식자였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주토피아 2’ 속 ‘링슬리 가문’의 정체인 캐나다 스라소니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파헤쳐 보려 합니다. 영화를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시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고양이인 듯 고양이 아닌 너, ‘스라소니’의 정체
영화 속 ‘링슬리 가문’은 언뜻 보면 고양이와 닮아 친숙하게 느껴지지만, 사실 이들의 정체는 바로 ‘스라소니’입니다. 가문의 이름인 ‘링슬리(Lynxley)’ 자체가 스라소니를 뜻하는 영어 단어 ‘Lynx’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에서 그 힌트를 엿볼 수 있죠. 흥미롭게도 스라소니는 호랑이나 사자 같은 ‘대형 고양이과’와 우리가 흔히 아는 고양이 같은 ‘소형 고양이과’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종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고양이처럼 새침하고 귀여운 구석이 보이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호랑이처럼 날카롭고 용맹한 모습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동물이랍니다. 특히 주토피아 세계관 속 링슬리 가문은 북미에 거주하는 ‘캐나다 스라소니’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극한의 환경에 최적화된 생존 전문가
캐나다 스라소니는 극중 링슬리 가문이 거주하는 ‘툰드라 타운’처럼, 실제로도 북위 40도 이남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을 정도로 혹독하게 추운 지역에 서식합니다. 이들의 생존 전략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바로 ‘눈’에 특화된 신체 구조입니다. 무려 20cm 이상 쌓인 눈밭 위를 마치 설피를 신은 듯 성큼성큼 걸어가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캐나다 스라소니는 발바닥이 매우 넓어 체중을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눈에 빠지지 않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눈밭을 걸을 때 설피를 신는 원리와 동일하죠. 영화 속 캐릭터 ‘포버트(Pobert)’의 이름 또한 발바닥을 의미하는 ‘Paw’에서 유래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올 정도로, 이들의 넓적한 발은 중요한 특징으로 반영되었습니다.

날카로운 감각과 타고난 사냥꾼의 본능
캐나다 스라소니의 또 다른 외형적 특징이자 중요한 생존 도구는 바로 귀 위로 뾰족하게 솟은 ‘귀술’입니다. 이 귀술은 소리를 귓구멍으로 더 잘 모아주어 작은 소리도 놓치지 않게 해, 천적을 감지하거나 먹잇감의 움직임을 빠르게 포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들의 주된 먹잇감은 놀랍게도 ‘눈신 토끼’인데요. 캐나다 스라소니 식단의 무려 97%를 차지할 정도라고 합니다. 이는 영화에서 토끼인 주디와 스라소니인 링슬리 가문이 적대적인 관계로 그려지는 배경이 되기도 하죠. 토끼 개체수가 늘어나면 스라소니 개체수도 함께 늘고, 토끼가 줄면 스라소니도 줄어드는 완벽한 포식자-피식자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북미 대륙에서 퓨마 다음가는 대형 고양이과 동물로서, 캐나다 스라소니는 중형 동물 중 거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며 홀로 은밀하게 사냥하는 습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영화와 현실을 넘나드는 스라소니의 삶과 위기
영화 속 링슬리 가문은 주토피아의 영토 확장을 위해 파충류 서식지까지 없애려 하지만, 현실 속 스라소니는 정반대의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깊숙한 숲속 서식지를 선호하는 이들은 도로 건설 등으로 서식지가 단편화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추운 지역에 서식하는 스라소니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서식지를 점점 더 북쪽으로 밀려 올라가고 있으며,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는 극지방까지 내몰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눈밭을 핥아 수분을 섭취할 만큼 눈에 의존하는 이들에게 기후 변화는 생존의 직접적인 위협이 됩니다. 미국에서는 2000년부터 캐나다 스라소니를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으며, 한반도에 살던 유라시아 스라소니 역시 현재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되어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4개 종이 알려진 스라소니는 다양한 지역에서 개체 수 감소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영화를 넘어, 우리 곁의 ‘스라소니’ 이야기
영화 ‘주토피아 2’ 속 악역으로만 생각했던 ‘링슬리 가문’이 사실은 이렇게 깊고 흥미로운 생태적 배경을 가진 ‘캐나다 스라소니’였다는 점, 놀랍지 않으신가요? 단순한 악역이 아닌, 환경 변화에 맞서 생존하는 야생 동물의 상징으로 이들을 다시 보게 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가 미처 몰랐던 스라소니의 매력과 그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기를 바랍니다. ‘주토피아 2’를 보신 분들이라면 어떤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는지, 또는 새롭게 알게 된 스라소니 이야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자유롭게 공유해주세요! 아직 보지 못하셨다면, 이번 주말 캐나다 스라소니의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주토피아 2’ 관람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