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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AI/IT / 경제 / 과학

바이오 산업의 숨겨진 제왕, 과학계의 아마존 서모피셔 사이언티픽을 해부하다

작성자 mummer · 2025-12-24
서론: 모든 과학 혁명의 시작점

서론: 모든 과학 혁명의 시작점

하얀 가운을 입은 과학자가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인류를 구원할 암 치료제를 발견하는 순간, 그들의 손에 쥐어진 모든 장비와 소프트웨어에 하나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모더나가 백신을 개발하든, 삼성 바이오로직스가 약을 위탁 생산하든, 전 세계 어느 연구실에서든 생명 과학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모든 이들은 결국 한 회사의 문을 거쳐야만 합니다. 오늘은 신약 개발의 험난한 전쟁터에서 승패와 상관없이 묵묵히 과학의 기반을 다지며 돈을 쓸어 담는 진짜 ‘카지노의 주인’, 뉴욕 증권 거래소 티커 TMO, 서모피셔 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이 회사는 단순히 실험 도구를 파는 곳을 넘어 인류 생명 공학의 거대한 인프라 그 자체입니다.

과학 인프라의 심장, 서모피셔의 압도적 존재감

과학 인프라의 심장, 서모피셔의 압도적 존재감

서모피셔 사이언티픽은 과학자들이 출근부터 퇴근까지 만지는 모든 것을 파는 회사입니다. 1원짜리 일회용 튜브부터 100억 원 넘는 초고성능 전자 현미경, 심지어 약 생산 공장과 임상 시험 대행 서비스까지, 과학 실험과 제약 생산에 필요한 100만 가지 이상의 제품 라인업을 갖춘 ‘과학계의 만물상’이죠. 본사는 매사추세츠 월섬에 있지만, 전 세계 모든 제약사와 연구소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거대한 ‘과학 권력’입니다. 과거 분석 기기 회사들의 집합체였던 서모피셔는, CEO 마크 캐스퍼의 지휘 아래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경쟁자들을 삼키며 과학계 ‘포식자’로 진화했습니다. 이 회사의 진정한 힘은 단일 기술력보다 과학자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하는 강력한 ‘원스톱 쇼핑 플랫폼’에 있습니다. 보스턴의 바이오 클러스터, 스위스의 제약 단지, 인천 송도의 바이오 공장 등 전 세계 생명 과학 현장에는 매일 서모피셔의 박스가 트럭으로 배달되고 있으며, 그 거대한 물류망을 쥐고 있는 주인이 바로 서모피셔입니다. 이것이 ‘채널 장악력’의 무서움이죠.

구독 경제를 닮은 비즈니스 모델과 미래 성장 동력

구독 경제를 닮은 비즈니스 모델과 미래 성장 동력

서모피셔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은 ‘소모품(Consumables)의 미학’에 있습니다. 비싼 분석 장비를 한번 판매하면 마진이 적어도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그 장비를 평생 가동하려면 전용 시약, 튜브, 필터 같은 소모품을 끊임없이 사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이러한 소모품과 서비스에서 나오는데, 이는 한번 설치하면 매년 돈이 들어오는 ‘구독 경제’와 매우 흡사합니다. 서모피셔는 ‘우리는 제약사가 아니라 제약사의 파트너’라는 전략을 내세웁니다. 신약 개발은 성공 확률이 낮은 도박이지만, 서모피셔는 도박에 직접 참여하지 않습니다. 대신 카지노 주인이 되어 ‘입장료’를 받고 ‘칩’을 팔며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합니다. 화이자가 대박이 나든 쪽박을 차든, 서모피셔는 이미 실험 장비 값을 받았기 때문이죠. 최근에는 비만 치료제 GLP-1 열풍과 함께 바이오 프로세싱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이 약들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거대한 배양기와 정제 시설, 그리고 그 기술과 장비를 누가 공급할까요? 결국 서모피셔가 웃는 구조입니다. 드디어 코로나 특수 거품을 걷어내고 정상 궤도에 복귀한 서모피셔는 막강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배당 성장과 지속적인 M&A를 통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늙어가고 병에 걸리는 한, 이 회사의 매출은 우상향할 수밖에 없는 견고한 기반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장의 평가와 서모피셔 투자 관점

시장의 평가와 서모피셔 투자 관점

시장은 서모피셔를 크게 두 가지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첫째는 ‘헬스케어 ETF’처럼 바이오 산업 전체 성장을 대변하는 가장 안전한 인프라 자산으로 보는 시각입니다. 어떤 제약사가 성공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면, 그냥 바이오 산업 기반을 닦는 서모피셔에 투자하라는 관점이죠. 둘째는 중국 시장 리스크와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입니다. 매출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발생하여 미중 갈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주가수익비율(PER)이 항상 20\~30배 수준으로 높아 싸게 살 기회가 드물다는 불만 섞인 시각도 있습니다. 그러나 서모피셔 주주들은 낮은 배당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CEO 마크 캐스퍼의 전략처럼 인수를 통한 기업 가치 및 주가 부양을 더 선호합니다. 결국 서모피셔는 신약 개발이라는 ‘도박’을 하는 ‘도박사’가 아니라, 그 도박이 벌어지는 ‘카지노의 주인’이자 과학자들이 숨 쉬는 공기처럼 실험실 모든 곳을 장악해버린 ‘과학계의 아마존’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경쟁사인 다나허, 애질런트, 고객사인 화이자나 삼성 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서모피셔를 비교해 보면 바이오 생태계 먹이 사슬 최상단에 누가 있는지 훨씬 더 또렷하게 보일 것입니다. 인류의 삶과 직결된 생명 과학의 발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며, 그 발전의 토대 위에는 늘 서모피셔 사이언티픽이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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