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카테고리 AI/IT / 경제 / 과학

삼성 독자 GPU, 단순한 ‘칩 설계’ 그 이상의 도전: 몽구스 CPU의 교훈

작성자 mummer · 2025-12-28
삼성의 대담한 GPU 도전: 단순한 칩 설계 이상의 의미

삼성의 대담한 GPU 도전: 단순한 칩 설계 이상의 의미

최근 삼성전자가 AMD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해오던 GPU 개발을 넘어, 2027년 전후 독자적인 GPU 개발에 나서겠다는 소식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국내 언론에서는 마치 ‘기습 양산’이라도 하는 듯한 과장된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지만, 이는 아직 개발 단계에 불과하며, 단순히 하드웨어 칩을 설계하는 것 이상의 복잡하고 거대한 도전을 의미합니다. 과연 삼성은 과거의 뼈아픈 실패를 딛고 성공적인 독자 GPU 시대를 열 수 있을까요?

잊혀진 과거: 몽구스 CPU의 그림자

잊혀진 과거: 몽구스 CPU의 그림자

삼성은 이미 몽구스(Mongoose)라는 이름의 독자 CPU를 개발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갤럭시 S7부터 S20까지 엑시노스 AP에 적용되며 높은 이론적 성능과 긱벤치 점수를 자랑했지만, 실사용에서는 전력 효율 저하와 발열 문제로 인한 성능 저하(스로틀링)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몽구스 프로젝트는 퀄컴 대비 경쟁력 부족으로 막을 내렸죠. 이 사례는 단순히 고성능 코어를 설계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며, 실제 제품에서 지속적인 성능을 안정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GPU 역시 CPU와 마찬가지로, 설계는 물론이고 드라이버, 컴파일러, 개발자 도구, 전력 및 발열 관리, 게임 엔진 최적화 등 방대한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함께 구축되어야 비로소 진정한 가치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 너머의 세계: 생태계 구축의 난제

하드웨어 너머의 세계: 생태계 구축의 난제

GPU 개발의 진정한 난이도는 하드웨어 자체보다는 그 위에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 스택과 생태계 구축에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CUDA, 퀄컴의 Adreno 플랫폼이 강력한 이유도 단순히 칩 성능 때문이 아니라, 수십 년간 축적된 드라이버, API, 개발자 도구, 그리고 수많은 개발자와의 협업을 통해 형성된 견고한 생태계 덕분입니다. 특히 모바일 GPU는 제한된 전력과 발열 속에서 최적의 성능을 유지해야 하며, 타일 기반 렌더링과 같은 복잡한 기술을 통해 메모리 대역폭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독자적인 아키텍처를 새로 가져갈 경우, 기존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복잡한 최적화 경로를 벗어나 모든 것을 새로 정립해야 하는 부담이 생깁니다. 이는 벤치마크 점수와는 별개로, 실제 앱과 게임에서 사용자 체감 성능이 떨어지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거인의 발자취와 삼성의 장기적인 시선

거인의 발자취와 삼성의 장기적인 시선

퀄컴은 ATI의 모바일 사업부 인수를 통해 Adreno GPU를 확보하고, 수십 년간 스냅드래곤 플랫폼에서 최적화를 거듭하며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했습니다. 애플 역시 하드웨어, OS, 툴체인을 수직 통합하여 CPU와 GPU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압도적인 성능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성공은 단기간에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삼성의 독자 GPU 개발은 당장 퀄컴이나 애플을 넘어서겠다는 단기적인 목표보다는, 향후 AI와 엣지 디바이스 시대에 자체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장기적인 비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10년, 20년 이상을 내다본 막대한 투자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어려운 도전이지만,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움직임이 될 것입니다. 삼성의 담대한 도전을 응원합니다.

You may also like

WordPress Appliance - Powered by TurnKey Lin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