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의 역설: 세계 1위 기업이 가져온 그림자
대만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반도체 강국입니다. 우리의 스마트폰, PC 속 첨단 칩 대부분이 대만 TSMC에서 탄생하죠. 하지만 이 화려한 성공 이면에는 전기가 부족하고, 농업 용수조차 구하기 힘든 역설적 현실이 숨어 있습니다. 경제 위기 아님에도 정전이 일상화되는 아이러니!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포모사 독감’이라 불렀습니다. 성공이 전염병처럼 나라를 병들게 한다는 의미죠. 오늘 우리는 TSMC가 대만의 자원, 인력, 주택 시장까지 어떻게 삼키고 있는지, 그리고 이 이야기가 한국에 던지는 시사점은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자원 블랙홀과 인력 쏠림: 거대 성공의 이면
TSMC는 전 세계 반도체 위탁 생산의 70.2%를 독점하며, 시가총액은 대만 경제 전체보다 큽니다. 이 성공은 대만에 그림자를 드리웠죠. TSMC는 대만 전체 전기량의 8% 이상을 사용, 2030년엔 1/4 가량을 쓸 것으로 예상돼 정전 위험에 시달립니다. 가뭄 시 막대한 물 사용은 농업 용수 대신 공장으로 물을 돌리게 했고요. 인력 블랙홀도 심각합니다. TSMC의 높은 연봉으로 똑똑한 젊은이들이 모두 몰려 다른 산업은 인력난에 허덕이며 스타트업 생태계는 침체합니다. 높은 집값 또한 서민의 꿈을 좌절시킵니다.

핀란드의 교훈, 그리고 우리의 현실
대기업 의존 문제를 극복한 핀란드를 보시죠. 노키아 몰락 후, 핀란드는 특정 기업 의존을 벗어나 스타트업에 투자, 슈퍼셀 같은 성공 기업들을 키웠습니다. 노키아 없이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경제를 만든 셈이죠. 대만 이야기가 남의 일 같나요? 삼성전자가 한국 증시의 25%, 반도체가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우리나라도 대만과 다르지 않습니다. 판교, 강남의 폭등한 집값, 명문대 졸업생들의 대기업 쏠림, 세계 최저 출산율 0.72명은 대만 타이페이 현실과 닮았습니다. 우리는 지금, 대기업 의존이라는 숙제를 직시해야 합니다.

건강한 경제 생태계를 위한 우리의 선택
해답은 TSMC(혹은 삼성전자)를 없애는 것이 아닙니다. 핵심은 소수 기업 성공으로 다른 산업 생태계가 파괴되는 현상입니다. 대만이 주는 교훈은 명확합니다. 첫째, 특정 대기업에 과도한 의존은 위험합니다. 둘째, 개인은 기술과 경력을 다양하게 쌓아 변화에 대비해야 합니다. 셋째, 부동산을 투자 수단이 아닌 삶의 터전으로 보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성공에 취해 위험을 보지 말아야 합니다. 한 그루 거대 나무만 있는 숲은 취약합니다. 크고 작은 다양한 나무들이 어우러질 때 건강한 숲이 되듯, 다양한 기업이 함께 자라는 건강한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대만의 사례는 우리의 미래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