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인공지능(AI)의 발전은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 혁신을 가져오고 있으며, 이제는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예술과 창작 활동에까지 깊숙이 침투하고 있습니다. 이미 AI가 만든 음악은 97%의 소비자가 인간의 작품과 구별하지 못할 정도이며, 안무가 김혜현님은 AI를 작업 파트너로 활용하여 창작진 5명의 고용을 대체했다고 고백합니다. 이는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예술 창작 과정의 핵심적인 부분까지 담당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AI는 예술가들이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미래 도시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시뮬레이션하고 현실화하는 데 큰 도움을 주며, 리서치 기간을 대폭 단축하는 등 창작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과학자 김대식 교수님과 김혜현 안무가님의 협업 사례는 과학과 예술이 미지의 영역에 도전하는 본질적인 유사성을 보여주며, AI가 이러한 도전을 더욱 강력하게 지원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인간 창작자와 AI: 도구인가, 경쟁자인가?
AI의 등장은 예술가들에게 효율성과 무한한 가능성을 선사하지만, 동시에 “진정한 창작”의 의미와 AI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여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내지만,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고통, 아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깊이 있는 창작이 가능한지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특히, 상업 예술 분야에서는 명확한 목표가 있기에 AI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지만, 목표 자체가 정의되지 않고 비효율적인 과정을 통해 자아를 탐색하는 순수 예술 분야에서는 인간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김대식 교수님은 AI가 예술을 통해 자율성을 학습할 가능성을 경고하며, AI의 무분별한 창작 활동이 불러올 윤리적, 사회적 문제에 대한 법적 규제의 필요성을 제기합니다. 이는 AI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자율적인 창작 주체로 성장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중요한 경고입니다.

AI 시대, 인간의 가치를 재발견하다
AI가 많은 직업을 대체하고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는 가운데, 우리는 “인간은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야 하는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에 직면하게 됩니다. 반복적인 일에서 해방된 인간은 자아 성찰과 순수 예술에 대한 갈증을 더욱 크게 느낄 것입니다. 김혜현 안무가님은 AI 시대에 인간만이 지닌 “감각”과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세밀하고 섬세한 관찰력과 자각을 통해 우리 고유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닌, “어떤 재질, 어떤 색깔의 커튼을 바라보고 있는지”와 같은 세부적인 감각을 인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AI가 주는 편리함 속에서 인간은 오히려 비효율적이고 감각적인 경험에서 오는 즐거움과 의미를 재발견하며, 자신만의 영역에서 AI와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결국 AI 시대는 우리에게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깊이 성찰할 기회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