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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경제 / 사회 / 정치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끝나지 않는 악연: 마두로 생포, 그 배경엔 무엇이?

작성자 mummer · 2026-01-09
마두로 생포, 단순한 마약 혐의일까?

마두로 생포, 단순한 마약 혐의일까?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미국에 생포되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마두로 대통령은 법정에서 결백을 주장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까불다 다친다”는 경고와 함께 그를 마약 테러 공모 등 4가지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전부일까요? 유사한 혐의로 다른 국가의 지도자가 사면되거나, 주요 마약 생산국인 콜롬비아와 멕시코는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는 상황은 의구심을 자아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의 배후에 가이아나 유전 개발권을 둘러싼 석유 이권 다툼과, 미국이 ‘먼로주의’를 내세워 자국 뒷마당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려는 ‘돈로주의’라는 복합적인 지정학적 목적이 숨어있다고 분석합니다.

좋았던 시절은 없었나? 갈등의 씨앗, 석유 국유화

좋았던 시절은 없었나? 갈등의 씨앗, 석유 국유화

사실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처음부터 적대적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19세기 베네수엘라의 독립을 미국이 인정하고, 심지어 20세기 중반에는 카리브해 해양 경계 조약을 맺으며 협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갈등의 씨앗은 베네수엘라의 막대한 석유 자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1970년대 오일 쇼크 이후, 베네수엘라는 유입된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석유 산업을 국유화하며 미국 기업들을 추방하기 시작했습니다. ‘페드베사(PDVSA)’라는 국영 석유 회사를 설립하며 독자적인 석유 정책을 폈지만, 기술력 부족으로 다시 미국 기업에 의존하는 등 불안정한 관계를 반복했습니다. 이러한 ‘줬다 뺏는’ 식의 태도는 미국 기업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차베스의 등장과 '반미주의'의 심화

차베스의 등장과 ‘반미주의’의 심화

미국과의 관계는 1999년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취임하며 급격히 악화됩니다. 차베스는 다시 한번 석유 산업 국유화를 추진하며, 오일 머니로 무상 교육 및 의료 정책을 펼쳐 빈곤율을 낮추는 등 국민적 지지를 얻었습니다. 이러한 성공을 발판 삼아 그는 더욱 강력한 반미주의 노선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2006년 UN 총회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악마’라고 비난하는 등 노골적인 반미 정책을 국가 정체성으로 내세웠습니다. 그는 미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중남미 국가들과 ‘페트로카리베’와 같은 독자적인 석유 동맹을 구축하는 등 미국이 주도하는 미주 자유무역협정을 무산시키는 데 앞장섰습니다. 이때부터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본격적인 제재를 가하기 시작합니다.

마두로 시대, 미국의 전방위 제재와 외교 단절

마두로 시대, 미국의 전방위 제재와 외교 단절

차베스 서거 후 집권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역시 그의 반미 노선을 계승했습니다. 이에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욱 높여갔습니다. 2015년에는 페드베사에 대한 본격적인 부패 조사를 시작으로, 2017년부터는 베네수엘라의 금융 시장 접근을 제한하고 자산을 동결하는 등 전방위적인 경제 제재를 가했습니다. 안 그래도 어려웠던 베네수엘라 경제는 더욱 악화일로를 걸었고, 2019년에는 미국이 마두로의 대통령직을 아예 인정하지 않으며 사실상의 내정 간섭에 돌입, 양국은 외교 관계까지 단절하기에 이릅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파나마 군사독재자 마누엘 놀리에가와 유사하게 수십 년 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으며, 베네수엘라 또한 미국의 통치 아래 놓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베네수엘라 사태는 단순히 한 국가의 내부 문제가 아닌, 석유 자원을 둘러싼 이권 다툼과 강대국의 지정학적 패권 경쟁이 복잡하게 얽힌 국제 정세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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