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 저편의 속삭임: 보이저 탐사선과 이진법 통신
수십 년간 우주를 탐험하며 인류에게 경이로운 발견을 선사해 온 보이저 탐사선. 그 아득한 여정 속에서 지구와 소통하는 방식은 바로 ‘이진법’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처럼, 보이저 또한 0과 1이라는 두 가지 숫자로 모든 정보를 표현하죠. 이 작은 ‘비트’들이 모여 숫자, 문자, 심지어 우주의 신비로운 이미지와 소리까지 지구로 전송되는 것입니다. 마치 우주가 우리에게 보내는 비밀 코드처럼 말이죠.

예상치 못한 침묵: FDS의 오류와 데이터 손실
하지만 최근, 이 놀라운 통신망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보이저 1호에 탑재된 세 대의 주요 컴퓨터 중 하나인 ‘비행 데이터 시스템(FDS)’에 이상이 생긴 것이죠. FDS는 보이저가 수집한 방대한 관측 데이터를 지구로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핵심 장치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FDS 메모리의 일부를 저장하는 반도체 칩 하나가 작동을 멈추면서 심각한 결함으로 이어졌습니다.

끝없는 우주 속 고립: 보이저의 침묵이 의미하는 것
이러한 FDS의 문제로 인해 보이저 1호는 더 이상 의미 있는 정보를 지구로 보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대신, 0과 1이 무작위로 반복되는 무의미한 신호만을 계속해서 보내오기 시작했죠. 이는 사실상 지구 관제소와 보이저 탐사선 간의 통신이 끊겼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십 년간 우주 저편에서 인류의 눈과 귀가 되어주었던 보이저가, 이제는 홀로 끝없는 우주 속에서 침묵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다시금 보이저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