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서론: 한 단어로 미국 경제를 꿰뚫어 보는 법
‘Affordability’라는 단어 하나로 2024년 미국 경제 상황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단어는 단순히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넘어, 현재 미국 사회 전반에 걸쳐 심각한 위기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뉴욕 시장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이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 그리고 이 위기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금부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2. 중산층마저 휘청이는 ‘적정 생계비 위기’
미국에서는 지금 ‘Affordability Crisis’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이는 생활 필수품조차 감당하기 어렵다는 뜻인데요, 브루킹스 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 중산층 세 가구 중 한 가구가 생활 필수품을 구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 소득 1억 원이 넘는 중산층마저 힘들어하는 상황이죠. 이미 바이든 행정부 임기 동안 평균 5.5%나 폭등한 물가 때문에, 최근 물가 상승률 둔화에도 일반 시민들의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습니다. 모든 생활비가 전방위적으로 상승하면서, 맥도날드 고소득층 방문 증가, 치폴레 주가 폭락, 타겟의 파격 할인 등 소비 행태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돈이 없는 사람들은 ‘Buy Now, Pay Later’ 같은 할부 서비스를 통해 물건을 구매하며 당장의 부담을 덜고 있습니다.

3. 누가 이 위기를 만들었는가? 복합적인 원인 분석
그렇다면 왜 이런 ‘Affordability 위기’가 발생했을까요? 경제학자들은 바이든 행정부와 트럼프 행정부 모두에게 그 책임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먼저 바이든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1조 9천억 달러 규모의 구제 계획법으로 현금을 살포하여 인플레이션을 자극했습니다. 실업률은 낮췄지만, 물가 급등이라는 부작용을 낳았죠. 트럼프 정부의 정책 또한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주요 도시에 주택 공급이 부족해 주거비가 폭등했으며, 특히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미래 물가 폭등의 뇌관으로 지목됩니다. 아직 수입 업체들이 재고 소진 및 대법원 판결을 주시하며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지만, 올해 관세 영향으로 물가가 폭등할 수 있다는 경고도 있습니다.

4. 난감한 정치권, 해법은 어디에?
현재 미국 정치권은 ‘Affordability 위기’ 해결에 고심 중입니다. 당장 디플레이션 유발은 어렵기에, 22개 주가 최저 임금 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냈습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큽니다. 중앙은행 또한 금리 인하 시 물가 자극, 인상 시 경기 침체라는 딜레마에 빠져 대책 찾기가 어렵습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트럼프에게 관세 철회, 감세 정책 철회, 이민 단속 철회 등 과거 정책을 되돌릴 것을 제언하지만, 트럼프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Affordability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거에 승리했던 트럼프는 이제 이 문제로 지지율 최저치를 기록하며 발목 잡혀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11월 중간 선거 결과가 더욱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