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카테고리 경제 / 사회 / 여행

한때 장거리 이동의 상징, 고속버스는 왜 위기에 처했나? KTX와의 숨 막히는 경쟁과 공공요금의 그림자

작성자 mummer · 2026-01-20
서론 - 추억 속 고속버스, 그리고 찾아온 위기

서론 – 추억 속 고속버스, 그리고 찾아온 위기

여러분, 오랜만에 고속버스에 몸을 싣고 푸른 고속도로를 달렸던 추억, 기억하시나요? 한때 고속버스는 기차보다 편하고 비행기보다 저렴하게 전국 방방곡곡을 잇는 대한민국 장거리 이동의 대명사였습니다. 설레는 여행길, 고향 방문의 설렘을 안고 터미널에 줄을 서던 풍경은 우리 모두에게 익숙한 모습이었죠. 하지만 지금, 이 고속버스 업계에 심상치 않은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이용객은 급감하고, 비용은 치솟으며, 한때 당연했던 고속버스의 미래가 위태로워지고 있습니다. 과연 고속버스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KTX의 압도적인 등장과 고속버스의 위기 심화

KTX의 압도적인 등장과 고속버스의 위기 심화

숫자로 확인해보면 그 심각성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주요 고속버스 회사 11곳의 합산 매출은 불과 4년 만에 1/4이 줄었고, 이용객수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 대비 무려 1천만 명 이상 감소하며 전체의 1/3이 사라졌습니다.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승객들이 돌아오지 않는 진짜 이유는 바로 KTX 때문입니다. 2004년 개통 이후 KTX는 서울-부산 2시간 반, 대전 1시간 이내라는 압도적인 속도로 현대인의 ‘시간은 곧 돈’이라는 가치를 충족시켜 주었습니다. 명절 교통 체증 걱정 없는 정시성은 물론, 14년간 요금 동결과 다양한 할인 혜택으로 때로는 고속버스보다 저렴하기까지 하니, 누가 더 빠르고 싼 KTX를 마다할 수 있을까요? 고속버스 업계에서는 사실상 ‘불공정 경쟁’이라며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고속버스의 비용 폭등과 KTX의 21조 부채 역설

고속버스의 비용 폭등과 KTX의 21조 부채 역설

고속버스는 KTX와의 경쟁 외에도 ‘비용 폭등’이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혔습니다. 유류비 상승, 그리고 지난 10년간 128%나 오른 최저임금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은 고속버스 회사들의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켰습니다. 요금을 올리면 승객 이탈이 가속화되고, 안 올리면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진퇴양난에 빠진 것이죠. 실제로 많은 노선이 축소되거나 중단되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KTX 역시 14년간 요금 동결 정책으로 인해 심각한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코레일의 누적 부채는 무려 21조 원에 달하며, 이는 1년 국방 예산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입니다. 치솟는 전기요금과 공공성을 위한 적자 노선 유지 부담, 그리고 2030년대 노후 열차 교체 비용 5조 원이라는 막대한 지출까지 앞두고 있어, KTX 역시 요금 인상 없이는 버티기 힘든 상황입니다. 결국, 표면적으로는 저렴해 보이는 공공요금 뒤에는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던 셈이죠.

위기의 대중교통, 상생의 길을 찾아서

위기의 대중교통, 상생의 길을 찾아서

고속버스는 단순히 요금 조정만으로는 이 구조적 침체를 극복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프리미엄 좌석 확대, 와이파이·충전 서비스 강화 등 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공과 함께 수요가 적은 노선은 과감히 정리하고 수익성 있는 노선에 집중하는 전략적 변화가 필요합니다. 온라인 예약 시스템 개선과 젊은 층을 위한 마케팅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한편, 코레일의 KTX 요금 인상 계획은 고속버스 업계에 한줄기 빛이 될 수도 있습니다. KTX 요금이 오르면 고속버스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상승하여 승객들이 다시 고속버스를 선택할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결국, KTX 요금의 14년 동결이 코레일의 부채와 고속버스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듯이, 공공요금을 억지로 누르는 정책은 단기적으로 국민에게 이득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교훈을 되새겨야 할 때입니다.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대중교통이 상생의 길을 찾아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변화를 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You may also like

WordPress Appliance - Powered by TurnKey Lin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