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단순한 금리 정책가가 아닌 전략적 선택
2026년 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케빈 워시를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소식은 금융계에 파장을 던졌습니다. 그러나 이 인사 선택의 진정한 의미는 금리 정책을 넘어 훨씬 더 거대한 그림에 있습니다. 바로 그린란드를 매개로 한 중국 견제와 미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장 전략입니다. 케빈 워시는 단순한 통화 정책 전문가가 아니라, 트럼프의 ‘아메리카 퍼스트’ 구상을 달러의 힘으로 뒷받침할 경제 총사령관으로 선택된 인물입니다. 그의 지명은 금융 정책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 이상으로, 21세기 지형을 재편할 금융적 지배 전략의 시작을 알립니다.

케빈 워시의 이력과 로더 가문의 연결고리
케빈 워시는 하버드 로스쿨 출신에 모건 스탠리에서 M&A 전문가로 경력을 쌓은 후 35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연준 이사에 임명된 인물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월스트리트와 연준 간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하며 위기 수습에 기여한 그는 ‘연준의 황태자’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진정한 네트워크는 로더 가문과의 결혼에서 비롯됩니다. 워시의 아내는 세계적 화장품 그룹 에스티 로더의 상속녀 제인 로더이며, 그의 장인 로널드 로더는 트럼프 대통령의 와튼 스쿨 동창이자 60년 지기 친구입니다. 로더는 트럼프에게 그린란드의 전략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알려온 인물로, 이 인맥 네트워크가 워시의 연준 의장 지명에 결정적 역할을 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린란드의 전략적 가치와 중국 견제 구상
트럼프 행정부가 그린란드에 집착하는 이유는 세 가지 전략적 가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첫째, 북극 항로 통제권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열리는 북극 항로는 유럽과 아시아 간 거리를 30-40% 단축시키는 핵심 해상 통로입니다. 둘째, 희토류 등 광물 자원입니다. 그린란드에는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25-30%가 매장되어 있어 중국의 희토류 독점을 깨트릴 수 있는 핵심 지역입니다. 셋째, 군사적 요충지로서 툴레 공군기지 등 북극 감시의 전초기지 역할을 합니다. 중국은 ‘빙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로 북극 진출을 시도해 왔지만, 미국의 그린란드 장악은 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습니다.

금융적 점령과 케빈 워시의 핵심 역할
트럼프의 그린란드 전략은 군사적 점령이 아닌 ‘금융적 점령’입니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 안보 보장 제공, 자원 개발 참여를 통해 실질적 영향력을 확보하는 방식이죠. 그러나 36조 5천억 달러의 막대한 국가 부채를 안고 있는 미국이 이런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면 저금리 환경이 필수적입니다. 여기에 케빈 워시의 역할이 결정적입니다. 연준 의장으로서 저금리를 유지해 정부의 이자 부담을 줄이고, 그린란드 개발에 필요한 자본 유입을 조성해야 합니다. 그는 단순한 금리 결정자가 아니라, 트럼프의 그린란드 전략을 가능하게 하는 금융적 뒷받침 제공자입니다. 달러의 힘으로 새롭게 그려지는 21세기 지도에서 케빈 워시는 가장 중요한 디자이너 중 한 명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