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 새로운 시대의 서막: ISS 은퇴와 미래 우주 주도권 경쟁
1998년부터 우리 머리 위 400km 상공에서 90분마다 지구를 맴돌던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이제는 은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류의 우주 탐사와 연구의 상징이었던 ISS의 빈자리를 누가 채울 것인가? 나사는 이 질문을 전 세계에 던졌고, 여기에 대담하게 손을 든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 위치한 우주 방산 기업, 보이저 테크놀로지스(Voyager Technologies)입니다. 오늘은 ISS 이후의 저궤도 우주 시대를 이끌어갈 보이저 테크놀로지스의 야심찬 계획과 그들의 혁신적인 비전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상업 우주 정거장 ‘스타랩(Starlab)’: ISS의 후계자를 꿈꾸다
보이저 테크놀로지스가 건설 중인 상업 우주 정거장 ‘스타랩(Starlab)’은 ISS의 뒤를 이을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에어버스, 미쓰비시, MDA, 팔란티어, 노스럽 그루먼, 힐튼 등 글로벌 기업 및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설계된 스타랩은 하나의 팽창식 모듈과 서비스 모듈로 구성되어 약 400㎥의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합니다. 최대 4명의 우주인이 장기 체류하며 미생물, 바이오제약, 신소재, 우주 제조 등 다양한 과학 실험과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최첨단 랩과 로봇 시스템을 갖출 예정입니다. 특히 힐튼과의 협업으로 우주인의 생활 공간 디자인까지 고려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무엇보다 나사(NASA)로부터 상업 저궤도 정거장 프로그램(CLEDP)을 통해 2억 1,750만 달러 이상의 지원 계약을 확보하며, 스타랩은 단순한 콘셉트를 넘어 현실적인 ISS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2029년 스페이스X의 스타십에 실려 한 번에 저궤도에 오를 계획이며, 이미 연구 공간의 절반 이상이 예약 완료되는 등 그 기대감이 뜨겁습니다.

우주를 넘어 지구 방위까지: 국가 안보와 수직 계열화의 완성
보이저 테크놀로지스의 이야기는 우주 정거장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 회사의 또 다른 핵심 축은 바로 방위 및 국가 안보(Defense & National Security) 부문입니다. 미사일 방어, 극초음속 요격, 정보 감시 정찰, 고체 추진 로켓, 전자전 관련 시스템을 아우르는 이 부문은 현재 보이저 분기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회사 발리텍 시스템즈(ValiTech Systems)는 미사일 방어청(MDA)의 차세대 요격체(NGI) 프로젝트에서 핵심 추진 서브 시스템과 롤 제어 시스템을 담당하며 지구 방위의 최전선에 서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체 로켓 모터와 군용 화약 등을 제조하는 에스테스 에너제틱스(Estes Energetics)를 인수하며, 원재료부터 에너제틱 화학 물질, 고체 로켓 모터, 미사일 요격체로 이어지는 방산 공급망을 수직 계열화했습니다. 이는 국내 방산 산업의 약한 고리를 메우고, 지상에서 궤도까지 이어지는 추진 역량을 통합하겠다는 보이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보이저는 단순히 우주 정거장을 만드는 회사를 넘어, 우주 인프라와 국가 안보를 동시에 아우르는 전략적 플레이어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미래 성장 잠재력과 투자 리스크: 보이저의 현재와 미래
딜런 테일러와 매튜 쿠타가 2019년에 설립한 보이저 테크놀로지스는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워왔으며, 2025년 뉴욕 증권 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며 우주 방산 기업으로서의 매력을 시장에 각인시켰습니다. 현재 11억 9천만 달러 규모의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으며, 2025년 3분기 기준 방위 및 국가 안보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1% 성장한 2,85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뚜렷합니다. 또한 1억 8,860만 달러에 달하는 백로그(미수주잔고)는 앞으로의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하게 합니다. 그러나 스타랩 개발 비용 및 R&D 투자로 인해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정부 계약 의존도와 전환 사채로 인한 지분 희석 가능성, 그리고 우주 정거장 개발 지연 리스크 등은 분명히 인지해야 할 부분입니다. 보이저 테크놀로지스는 현재 안정적인 배당주보다는 국가 안보와 우주 인프라에 동시에 베팅하는 고위험-고성장 스토리의 장기 옵션에 가깝습니다. 앞으로 ISS 이후 저궤도 우주 공간을 누가 차지하고, 미사일 방어 및 추진 공급망을 누가 장악할지에 대한 해답은 보이저의 실적표와 공시를 통해 천천히 드러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