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국방의 핵심 동력으로 떠오르다
기술 발전의 속도가 눈부신 시대, AI는 이제 우리의 상상력을 넘어 군사 분야에까지 깊숙이 침투하고 있습니다. 특히 육군 군수사령부는 전장의 승리를 보장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방대한 군수품의 조달, 분배, 저장, 운영, 유지 등 종합 물류 기업과 같은 막중한 임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2022년, 낮은 디지털 수준을 인지하고 국방 AX(AI Transformation) 확산의 선도 부대로 선정된 군수사령부는 AI 기술을 통해 이러한 복잡한 물류 시스템을 혁신하고자 도전했습니다. 초기에는 데이터 및 AI 전문가의 부재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외부 전문가의 도움과 끊임없는 학습을 통해 체계적인 데이터 아키텍처의 중요성을 깨닫고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실무자가 AI 전문가로, 애자일 조직의 힘
군수사령부 혁신의 핵심은 바로 ‘데브옵스(DevOps)’ 철학에 기반한 애자일 조직 운영이었습니다. ‘개발자가 곧 운영자다’라는 생각 아래, 군수사령부 실무자와 과학기술병(석박사급 인력)은 ‘액트 팀(ACT Team)’을 결성했습니다. 이 팀은 도메인 전문성을 가진 실무자와 엔지니어인 과학기술병, 그리고 이들을 지원하는 관리자가 함께 협력하여 직접 AI 툴을 개발했습니다. 이들의 노력으로 현재까지 280여 개의 AI 툴이 만들어졌으며, 이 모든 툴은 외부 용역 없이 순수하게 군수사령부 구성원들의 손에서 탄생했습니다. 특히 수리부속 예측 모델은 기존 30\~40%였던 적중률을 68%까지 끌어올렸고, 향후 9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수치적인 개선을 넘어, 연간 수백억 원의 예산 절감과 장비 가동률 향상으로 이어지는 놀라운 성과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배운 AI 국방의 미래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은 AI 국방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테스트베드였습니다. 스타링크를 통한 통신 혁신, FPV 드론의 압도적인 위력, 그리고 포병 탄약의 중요성은 현대전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습니다. 군수사령부는 이러한 교훈을 바탕으로 드론 공격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드킬(직접 타격)과 소프트킬(재밍, 스푸핑) 기술을 개발하며, 국내 방위산업체와 스타트업의 역량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수준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으며, 안정적인 수요 예측과 신속한 사업화가 뒷받침된다면 대한민국은 AI 국방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데이터 거버넌스와 K-팔란티어의 씨앗, ‘다모아’
AI 시대를 맞아 데이터는 곧 ‘답’이자 ‘원료’입니다. 군수사령부는 이러한 데이터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체계적인 데이터 거버넌스와 인프라 구축에 힘썼습니다. 특히 모든 데이터를 모으고 잘 정리하자는 의미의 ‘다모아(DA-MOA)’ 데이터 플랫폼은 향후 국가적인 ‘소버린 AI(Sovereign AI)’ 시스템의 중요한 구성 요소가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데이터 보안 문제에 대해서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정책을 도입하여, 보호와 공유의 균형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군수사령부의 DX/AX 여정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K-팔란티어’와 같은 대한민국형 AI 국방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초석을 다지고 있습니다.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은 군수 분야를 넘어 모든 산업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핵심 가치이며, 군수사령부는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