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몰락의 서막: 사라져가는 겨울 왕국
한때 겨울의 상징이자 설렘 가득했던 스키장. 새벽부터 고속도로를 메웠던 차량들, 리프트를 기다리는 긴 줄, 활기 넘치던 슬로프는 이제 추억이 되어갑니다. 심지어 문을 닫는 스키장도 늘고 있죠. 겨울 스포츠의 꽃이던 스키장은 왜 이렇게 위기에 처했을까요? 지금부터 저와 함께 그 숨겨진 이야기를 쉽고 간단하게 알아보겠습니다. 2011-2012 시즌, 전국 스키장은 686만 명을 넘어서며 전성기를 구가했습니다. 하지만 2024-2025 시즌에는 약 435만 명으로 급감, 전성기 대비 37%가 사라졌습니다. 한때 북적이던 슬로프는 한산해졌고, 일부 스키장은 아예 문을 닫아 무성한 잡초가 뒤덮고 있습니다. 겨울 스포츠의 대명사였던 스키장이 이토록 깊은 침체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스키장을 떠나는 이유: 비용, 인구, 다양성, 그리고 기후 변화
스키장 이용객 감소는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됩니다. 첫째, 높은 비용 부담입니다. 리프트권, 렌탈, 숙박 등 하루 이틀에 수십만 원이 들고, 이는 해외여행과 비교됩니다. 둘째, 저출산 및 고령화로 학교 단체나 가족 단위 고객이 줄었습니다. 셋째, 골프, 캠핑 등 사계절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레저 활동이 늘어나며 스키장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감소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치명적인 건 기후 변화입니다. 최근 겨울 평균 기온 상승으로 자연설은 물론, 인공 제설마저 어려워져 운영 일수가 20\~30% 줄고 재설 비용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폐업의 현실과 지역 경제의 붕괴: 베어스타운의 비극
이러한 위기는 스키장의 폐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도권 최대 규모였던 베어스타운은 시설 미흡과 사고, 운영사의 자본 잠식으로 결국 무기한 휴장에 들어갔습니다. 2009년 17개이던 전국 스키장은 현재 13개로 줄었고, 양지파인 리조트 등도 문을 닫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스키장 폐쇄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입니다. 베어스타운 인근 렌탈샵, 펜션, 식당 등은 겨울 매출의 60\~80%를 스키장에 의존했지만, 스키장이 멈추자 줄줄이 폐점하여 활기 넘치던 거리가 유령 마을로 변했습니다. 스키장은 단순한 놀이 시설이 아닌 지역 경제의 핵심 축이었던 것입니다.

위기 속 새로운 도전: 스키장의 생존 전략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스키장들은 살아남기 위해 변화를 모색합니다. 용평 리조트처럼 골프장, 워터파크 등을 강화하여 ‘사계절 리조트’로 변신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X4’, ‘X5’와 같은 통합 시즌권은 개별 경쟁을 넘어 고객들에게 넓은 선택의 폭을 제공합니다. 또한, 동남아시아 관광객 유치를 통해 비수기 수익 창출도 꾀합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한계가 있어, 스키장을 단순한 놀이 시설이 아닌 지역 경제 유지 ‘산업’으로 인식하고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겨울의 상징이던 스키장은 이제 생존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추억 속으로 사라질지, 아니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여 겨울을 넘어 사계절의 상징으로 다시 태어날지, 지금이 바로 그 중요한 갈림길입니다. 앞으로 한국의 스키장이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