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흑물질, 미스터리의 시작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우주의 광활함에 감탄해 본 적 있으신가요? 우리 눈에 보이는 것들이 전부가 아니라면 어떠실까요? 1933년 스위스의 천문학자 프리츠 츠비키는 우주에 ‘무언가 빠졌다’는 충격적인 가설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코마 은하단의 은하들이 중력에 의해 묶여 있는 방식을 연구하다가, 관측된 물질의 질량만으로는 은하단의 움직임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발견했죠. 즉,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물질이 훨씬 더 많은 중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증거를 찾은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암흑물질’이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하게 된 순간입니다.

베라 루빈의 발견: 은하 회전 미스터리
츠비키의 주장은 미국의 천문학자 베라 루빈의 연구를 통해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루빈은 은하 내 별들의 회전 속도를 분석하는 ‘은하 회전 곡선’을 연구했는데,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우리 태양계에서는 태양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행성들의 공전 속도가 느려지지만, 은하 속 별들은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오히려 더 빠르게 회전하고 있었던 것이죠! 이는 은하 내에 눈에 보이는 물질의 분포만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현상이 은하 내에 엄청난 양의 보이지 않는 물질, 즉 암흑물질이 존재해야만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계속되는 증거와 암흑물질의 존재감
이후 과학 장비의 발전과 함께 암흑물질의 존재를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왔습니다. 1980년대에는 ‘중력 렌즈 효과’를 통해 멀리 있는 은하단이 뒤쪽 배경 물체들을 왜곡시키는 현상이 관측되었고, 이는 암흑물질이 빛을 휘게 할 만큼 강력한 중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1990년대에는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 복사’와 ‘우주의 거대 구조 형성’ 연구를 통해 우주 전체 질량의 약 27%를 암흑물질이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처럼 암흑물질은 우주를 이해하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