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AI의 숨겨진 엔진, 전력 부족 시대의 서막
GPT에게 질문 한 번 할 때 구글 검색보다 10배나 많은 전기가 필요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AI가 세상을 혁신하고 있다고 하지만, 정작 AI의 진짜 연료가 무엇인지는 많은 사람이 모릅니다. 반도체? 데이터? 아닙니다. 바로 ‘전기’입니다. 지금 전 세계는 AI를 운영하려다 전기가 부족해 멈춰설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오늘은 AI 시대의 핵심 자원인 전력의 실체와 그로 인한 전 세계적 도전, 그리고 한국의 역할을 심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2. AI, 왜 이렇게 전기를 많이 먹을까?: 데이터 센터의 폭주
AI는 상상을 초월하는 전력을 요구합니다. 기존 데이터 센터가 10\~25MW 수준의 전력을 사용했다면, AI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는 무려 100MW 이상을 필요로 하죠. 이는 거의 10배에 달하는 전력량입니다. 핵심은 AI 연산을 담당하는 GPU 서버에 있습니다. GPU 서버 한 대는 최대 700W를 소모하는데, 이는 기존 서버의 10배 이상이며, AI 서버 랙 하나는 50\~100kW까지 전력을 요구합니다. 마치 경차 한 대를 굴리던 것에서 대형 버스 10대를 동시에 굴리는 것과 같습니다. 국제 에너지기구에 따르면 데이터 센터의 전력 소비는 2024년 415W에서 2030년 945W로 두 배 이상 급증할 전망이며, 이에 따라 탄소 배출량 역시 폭증하고 있습니다.

3. 미국의 전력 인프라 위기와 한국의 기회
이러한 AI의 전력 수요 폭증은 노후화된 전력 인프라에 큰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전력망은 송전선의 70%가 25년 이상, 대형 변압기 평균 연령이 40년 이상일 정도로 열악합니다. 현재 미국에서 변압기를 주문하면 4년, 케이블은 2\~3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공급 부족이 심각하며, 변압기 가격은 2020년 대비 75%나 상승했습니다. 전력 가격 역시 1년 만에 10배 이상 폭등하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위기는 한국 기업들에게 엄청난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 전력 기기 3사는 역대 최고 수준의 수주액과 수주 잔고를 기록하며, 대미 전력 기기 수출은 3년간 80% 이상 증가했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뛰어난 기술력, 빠른 납기 대응력, 검증된 품질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며 ‘전력 기기 슈퍼사이클’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4. 한국, AI 강국의 열쇠는 ‘전력 주권’
한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큰 성과를 거두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지만, 정작 국내 전력 사정은 어떨까요? 국내 데이터 센터 전력 수요는 2025년 4,461MW에서 2028년 6,175MW로 연평균 11% 증가할 전망입니다. 특히 전력 수요의 7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데, 수도권은 전체 전력 소비의 47%를 차지하면서도 발전 비중은 18%에 불과합니다. 전력 생산과 소비의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인 거죠. AI 시대에는 전력 인프라가 곧 국가 경쟁력을 좌우합니다. AI 강국으로 남기 위해서는 데이터 센터의 속도가 아니라 ‘전력망의 속도’에 달려 있습니다. 전력 인프라 확충 없이는 AI 산업의 폭발적 성장도 신기루에 불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