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트럼프의 유럽 외교: 단순한 감정인가, 치밀한 계산인가?
세상 모든 이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 정책은 언제나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특히, 전통적인 우방으로 여겨지던 유럽을 향한 그의 날 선 비판은 많은 이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는데요. 과연 트럼프 행정부는 왜 유럽에 대해 유독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걸까요? 단순히 그의 개인적인 성향 때문일까요, 아니면 우리가 알지 못했던 더 깊은 배경이 있는 걸까요? 오늘 이 미스터리를 함께 파헤쳐 보겠습니다.

2. ‘무임승차론’과 미국의 오랜 불만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안보 무임승차론’입니다. 1949년 나토 창설 이후 미국은 유럽 안보의 핵심 역할을 담당해왔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유럽 국가들이 국방비 지출에 소홀하고, 자신들의 안보를 미국에 의존하면서 인권, 자유, 기후 변화 등 ‘하고 싶은 말만 한다’고 보았습니다. 실제로 나토의 권고 국방비 기준(GDP의 2%)을 충족하는 유럽 국가가 드물었으며, 이는 트럼프뿐만 아니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 역대 미국 행정부에서도 꾸준히 제기된 불만이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의 국방비 지출이 늘어나긴 했지만, 미국이 보기에 이는 너무 늦은 대응이었습니다.

3. 문화 전쟁과 약자에 대한 인식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유럽에 대한 접근 방식이 더욱 ‘터프’해졌습니다. 단순한 안보 이슈를 넘어 마치 문화 전쟁을 벌이는 듯한 양상까지 보이는데요. 다양성, 진보적인 이슈, 환경 등 유럽이 앞장서는 가치관이 미국의 국내 정치와 연계되며 ‘진정한 문화 전쟁의 상대’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미국 안보 전략 보고서에서는 유럽이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고 무분별한 이민 정책과 낮은 출산율로 정체성을 잃어간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트럼프는 강자와 약자를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데, 푸틴이나 시진핑 같은 권위주의 지도자에게는 호의적인 반면, 유럽 지도자들에게는 면박을 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그가 유럽을 경제력, 정치적 영향력, 안보 측면에서 ‘약자’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실제로 유럽은 세계 GDP의 20% 미만을 차지하며, 유니콘 스타트업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등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4. 미국 없는 유럽, 자력 방어는 가능한가?
그렇다면 과연 유럽은 미국 없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까요? 러시아의 위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 질문은 더욱 중요합니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이 유럽에서 병력을 철수할 경우 유럽은 약 13만 명의 미군 전력을 대체해야 하며, 1조 달러 이상의 추가 국방비가 필요합니다. 병력과 재래식 무기뿐만 아니라 현대전의 핵심인 정찰, 지휘 통제, 방공, 공중 급유 등 상당 부분을 미국에 의존해 온 유럽이 자율적인 군사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최소 5년에서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시기는 유럽에게 가장 위험하며, 미국에게는 유럽에 대한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최근 그린란드 사태에서 미국이 해당 지역의 주권 인정을 요구하는 것 역시 미국의 패권 유지를 위한 ‘손해 보는 동맹 관계’를 바로잡으려는 일련의 조치로 해석됩니다.

결론: 변화하는 세계, 냉철한 시각이 필요한 때
트럼프 행정부의 유럽에 대한 태도는 단순한 개인 감정을 넘어,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고 ‘애매한 동맹’으로 인해 발생했던 손실을 바로잡으려는 치밀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한때 세계사의 중심이었던 유럽은 이제 여러 면에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우리는 과거의 평화로운 시기가 예외적이었을 수 있음을 인지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세계를 더욱 냉철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