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및 60년 한국의 놀라운 변화
한국 관광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놀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지하철’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우리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 외국인의 눈에는 경이로운 발전으로 비춰집니다. 60년간 한국을 150번 가까이 방문하며 한국학 연구에 매진해 온 마크 피터슨 교수님의 시선을 통해,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대한민국의 진짜 매력과 고민을 함께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1965년 처음 한국을 찾은 피터슨 교수님에게 서울은 지금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한강 남쪽은 논밭이었고, 공항에서 시내로 향하는 길에는 낭만적인 마을들이 펼쳐져 있었죠. 미터기가 없어 흥정을 해야 했던 택시 속에서도 교수님은 한국인의 높은 교육열과 대가족 제도, 그리고 족보를 통해 한국 역사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회상합니다. 6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며 서울은 ‘완전히 다른 나라’로 변모했지만, 교수님의 통찰은 그 변화 속에서도 변치 않는 한국의 본질을 꿰뚫습니다.

세계가 놀란 한국 지하철의 비밀과 ‘정(情)’의 힘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가장 감탄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지하철 시스템입니다. 특히 모든 역에 설치된 스크린도어(안전문)는 뉴욕이나 시카고 같은 선진국 대도시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수준 높은 안전 시스템이죠. 교수님은 한국에서 사건이 발생했을 때 ‘다 해버리는’ 습관 덕분에 이러한 안전 시스템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었다고 분석합니다. 처음 지하철을 이용하는 외국인들이 표 구매에 어려움을 겪을 때, 직원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먼저 다가와 돕는 모습에서 한국인의 ‘정’을 느꼈다는 경험담은 한국 사회의 따뜻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정’과 편리한 인프라가 결합되어 한국 지하철은 세계적인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유교의 지혜와 ‘사람됨’의 가치
한국 문화에 대한 피터슨 교수님의 통찰은 깊이를 더합니다. 화장실 문화, 식탁 위 가위 사용, 그리고 냉면 같은 독특한 음식 문화에 대한 경험을 나누며 한국의 일상을 흥미롭게 묘사합니다. 특히 유교에 대한 그의 시각은 주목할 만합니다. “아기와 목욕물을 함께 버리지 말라(Don’t throw out the baby with the bath water)”는 서양 속담을 인용하며, 유교의 부정적인 측면(권위주의 등)과 함께 상대방 존중, 어른 공경 등 선비 정신의 핵심 가치를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사람 되려고 노력한다”는 한국인의 정신을 언급하며, 단순히 태어나는 것이 아닌 인격을 갖춘 존재로 성장하려는 한국 사회의 근본적인 지향점을 미국 문화와 비교해 설명합니다. 이는 우리가 마땅히 지키고 발전시켜야 할 소중한 정신적 자산이라고 역설합니다.

물질주의 함정 경고와 ‘진정한 교육’의 지향점
교수님은 한국 사회의 심각한 문제인 저출산 현상과 물질주의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 과거 ‘아들 셋 딸 셋’을 자랑하던 시절과 달리, 이제는 ‘자동차’를 자랑하는 시대로 변한 한국의 모습에서 물질적인 가치에 매몰되어 가는 현실을 안타까워합니다. “벤츠가 귀한 것이 아니라 아기가 귀한 것”이라는 그의 일침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도 학원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 부모가 직접 아이와 소통하고 가르치며 함께 ‘사람다운 사람’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이는 지식 전달을 넘어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하고, 물질적 경쟁에서 벗어나 아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탐구할 수 있도록 돕는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60년간 한국의 변화를 지켜본 마크 피터슨 교수님에게 한국은 ‘정’과 ‘변화’가 공존하는 ‘제2의 고향’이며, 그는 한국 사회가 물질적 함정에서 벗어나 소중한 가치를 지켜나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