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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AI/IT / 경제 / 사회

소니는 부활, 파나소닉은 정체: 일본 전자왕국의 몰락에서 배우는 한국의 생존 전략

작성자 mummer · 2025-12-05

서론: 사라진 거인들, 일본 전자 기업의 어제와 오늘

서론: 사라진 거인들, 일본 전자 기업의 어제와 오늘

한때 ‘Made in Japan’은 전 세계적으로 신뢰와 품질의 상징이었습니다. 소니, 파나소닉, 히타치 같은 이름들은 혁신적인 가전제품의 대명사였죠.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이 거인들의 이름이 서서히 들려오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한순간에 사라진 것처럼 말이죠. 과연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그리고 이들의 흥망성쇠는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을까요? 일본 전자 기업의 몰락과 부활, 그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통해 한국 경제가 나아갈 길을 함께 모색해 봅니다.

1. 스트라이크 존에 갇힌 일본, 변화의 물결을 놓치다

1. 스트라이크 존에 갇힌 일본, 변화의 물결을 놓치다

2000년대 들어 일본 전자 기업들은 급격한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 원인으로 ‘스트라이크 존 경영’이 꼽힙니다. 이는 야구에서 투수가 스트라이크 존에만 공을 던지듯,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특정 영역에만 집중하는 경영 방식을 의미합니다. 제품 수명 5\~10년, 판매량 수천만 대 규모의 시장(워크맨, 플레이스테이션 등)에서는 누구보다 강했지만, 1억대 이상 팔리는 스마트폰 시장이나 변화의 속도가 빠른 디지털 플랫폼 시대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R&D 투자 역시 기존 기술을 ‘개량’하는 데만 집중했을 뿐, 세상을 바꿀 ‘혁신’에는 소홀했죠. 결국, 급변하는 세상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자신들의 성공 공식에 갇힌 것이 몰락의 주된 이유가 된 셈입니다.

2. 운명이 갈린 두 거인: 소니의 변신 vs 파나소닉의 정체

2. 운명이 갈린 두 거인: 소니의 변신 vs 파나소닉의 정체

똑같이 위기를 맞았지만, 소니와 파나소닉의 운명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소니는 과감한 변신을 선택했습니다. ‘스마일 커브’ 이론에 따라 부가가치가 낮은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R&D, 브랜드, 마케팅, 콘텐츠, 금융 등 양쪽 끝 고부가가치 산업에 집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소니의 자존심’이라 불렸던 PC 사업(VAIO)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던 리튬이온 배터리 사업까지 과감히 매각했죠. 사명을 ‘소니 그룹’으로 바꾸며 더 이상 전자회사가 아닌 콘텐츠 및 기술 기업으로의 재탄생을 선언했고, 이는 사상 최고의 실적으로 이어졌습니다. 반면, 파나소닉은 여전히 제조업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건전지부터 용접기까지 수많은 제품을 만들었지만, 확실한 성장 동력을 찾지 못했고, 40여 년 전의 영업이익 기록조차 넘지 못하는 정체를 겪고 있습니다.

3. 부활의 또 다른 해법, 히타치의 과감한 수술

3. 부활의 또 다른 해법, 히타치의 과감한 수술

소니가 ‘변신’을 통해 부활했다면, 히타치는 ‘수술’을 통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았습니다. 2008년, 일본 제조업 역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히타치는 생존을 위해 모든 것을 바꿔야 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모자(母子) 상장’이었습니다.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되어 있어, 그룹 전체의 이익보다 각 회사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며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구조였죠. 히타치는 10년에 걸쳐 이러한 중복 상장된 자회사들을 매각하거나 100% 자회사로 만들어 상장 폐지하는 방식으로 모두 정리했습니다. 이는 그룹 전체의 목표를 하나로 통일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여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뿌리 깊은 관행을 과감히 도려내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통해 히타치는 다시 일본 대표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습니다.

4. 한국 기업을 위한 오답노트, '사토리(SATORI)'에서 길을 찾다

4. 한국 기업을 위한 오답노트, ‘사토리(SATORI)’에서 길을 찾다

일본 기업들의 사례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때 세계 1위를 달리던 한국의 주력 산업들이 중국의 거센 추격에 밀려나는 모습은 과거 일본의 위기와 겹쳐 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오답노트’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한 일본의 저명한 투자자는 30년 후에도 살아남을 기업의 조건으로 ‘사토리(SATORI)’ 투자법을 제시합니다. 이는 사회기여(Society), 민첩한 변화(Agility), 기술(Technology), 해외 진출(Overseas), 복원력(Resilience), 그리고 ‘융합(Integration)’의 앞 글자를 딴 것입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융합’입니다. 단순히 좋은 제품을 싸게 만드는 제조업 방식만으로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습니다. 히타치처럼 기존 제조업에 IT 기술을 접목해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음 세대를 내다보고, 어떤 기술과 산업을 융합해 사업 형태를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느냐가 미래 생존의 핵심 열쇠가 될 것입니다. 일본의 사례를 거울삼아 우리 기업들도 과감한 혁신과 융합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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