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스트레스와 고립감, 김정은의 불안한 연말
절대 권력자 김정은 위원장, 하지만 그의 연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스트레스와 깊은 고립감으로 가득 차 보입니다. 연말마다 열리는 노동당 전원회의와 5년 만에 개최될 당대회 준비로 ‘열공 모드’에 들어갔지만, 그의 마음은 편치 않아 보입니다. 다른 세계 정상들이 AI와 기후 변화 등 미래를 논하는 동안, 자신은 변방의 작은 발전소 준공식에 참석하며 초라한 성과를 내세워야 하는 현실에 큰 열패감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연일 이어지는 격무와 줄담배, 폭음은 그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으며, 풀리지 않는 민생 문제와 흔들리는 청년 세대는 그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고민거리일 것입니다.

사라진 후계자, 김주애의 미스터리
김정은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후계 구도일 것입니다. 미래 권력으로 주목받던 딸 김주애가 지난 9월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 이후 공개 석상에서 두 달 넘게 모습을 감췄기 때문입니다. 야심 차게 떠났던 첫 해외 데뷔는 사실상 실패로 끝났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환영은커녕, 북한 대사관 건물에만 머물다 돌아온 ‘방콕’ 신세가 된 것이죠. 이는 딸을 앞세워 후계 구도를 과시하려던 김정은의 계획에 중국이 노골적으로 냉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3대 세습도 모자라 10대 소녀를 후계자로 내세우는 모습이 중국 지도부에게는 ‘사회주의의 망신’으로 비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 사건은 북중 관계의 미묘한 균열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흔들리는 외교: 식어버린 푸틴과의 브로맨스
중국과의 관계가 삐걱대는 사이, 뜨거웠던 푸틴과의 ‘브로맨스’ 역시 빠르게 식어가고 있습니다. 김정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대규모 포탄과 병력을 지원하며 확실한 ‘투자’를 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미미합니다. 그가 간절히 원했던 핵잠수함이나 ICBM 재진입 기술 등 핵심 군사 기술 이전에 푸틴은 망설이고 있습니다. 화장실 가기 전과 후가 다르다는 말처럼, 급한 불을 끈 푸틴에게 김정은의 가치는 예전 같지 않은 것이죠. 심지어 대금 결제조차 불투명한 루블화로 묶이면서 실익도 챙기지 못하는 ‘남는 것 없는 장사’가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명분 없는 전쟁에 파병된 북한 청년들의 희생은 향후 체제를 흔들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소로 남게 되었습니다.

결론: 사면초가에 빠진 북한, 그의 선택은?
후계 구도의 불확실성, 러시아와의 실리 없는 협력, 그리고 중국의 노골적인 냉대까지. 김정은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놓인 듯합니다. 경제적으로 기댈 곳은 결국 중국뿐이지만, ‘집 나갔다 돌아온 아들’을 대하는 시진핑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경제 지원을 얻기 위해서는 푸틴과의 관계를 일정 부분 정리하고 다시 중국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아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다가오는 노동당 전원회의와 당대회에서 김정은이 과연 어떤 비전을 제시하며 이 위기를 돌파하려 할까요? 그의 선택에 따라 한반도의 정세는 또 한 번 크게 요동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