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POP 스타 리사도 빗겨가지 못한 태국의 엄격한 ‘술의 룰’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K-POP 스타 블랙핑크 리사. 태국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며 수많은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지만, 단 하나 예외가 있습니다. 바로 ‘술 광고’인데요. 다른 나라에서 촬영한 위스키 광고까지 태국 당국의 검토 대상이 될 정도로, 태국은 술에 대해 상상 이상으로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과연 태국은 왜 이토록 술에 단호하며, 이는 ‘관광 대국’ 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지금부터 그 흥미로운 배경과 논란의 중심을 파헤쳐 봅니다.

태국, 술에 왜 이리 엄격할까? K-POP 스타도 예외 없는 규제
태국의 주류 규제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유명인이 술을 광고하는 것은 모든 매체에서 전면 금지되어 있으며, 술을 판매하고 마실 수 있는 시간과 날짜까지 법으로 엄격하게 통제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기존 법령보다 수위를 높여 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까지 ‘낮술’을 마시면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한국에서는 연예인의 술 광고가 인기의 척도처럼 여겨지지만, 태국에서는 리사조차 이러한 규제의 예외가 될 수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불교 문화와 사회 문제: 태국 음주 규제의 뿌리
태국의 엄격한 술 규제는 어디서 시작된 걸까요? 그 시작은 1972년 쿠데타 정권이 공무원의 근무 중 음주를 막기 위해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 술 판매를 금지하면서였습니다. 이 명령은 2008년 ‘태국 주류 관리법’으로 법제화되어 5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는 태국 인구의 90% 이상이 믿는 불교 문화에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술을 ‘경계 대상’으로 여기며, 중요한 윤리적 지침인 ‘오계(五戒)’ 중 마지막 계율이 바로 ‘불음주(不飮酒)’일 정도로 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깊습니다. 또한, 음주운전 및 알코올 중독 등 음주로 인한 사회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며, 전체 인구 중 술을 마시는 사람은 적지만, 마시는 사람들의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은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 수준으로 높아 알코올 관련 문제 인구가 상당합니다.

관광 대국의 딜레마: 완화 시도와 강화의 반복
관광 수입이 GDP의 15\~20%를 차지하는 태국은 명실상부한 ‘관광 대국’입니다. 그러나 엄격한 주류 규제는 관광 산업에 큰 걸림돌이 되어왔습니다. 이에 올해 초, 관광 단체와 주류 관련 업체들은 총리에게 항의 서한을 보내 낮술 판매 금지 재검토를 요청했고, 정부도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소비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법률 개정안이 상정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완화 시도는 곧 발목을 잡혔습니다. 음주운전 사고가 급증하면서 사회적 불안감이 커졌고, 결국 정부는 기존 정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회귀했습니다. 판매자뿐만 아니라 낮술을 마신 소비자(외국인 포함)에게도 최대 1만 밧(약 37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호주, 영국 등 주요국 대사관이 자국민에게 관련 제한 사항을 경고하는 등 국제적인 파장까지 일으켰습니다.

다시 시험대에 선 태국의 ‘낮술 금지’ 정책, 미래는?
강화된 규제가 오히려 관광객 감소와 수입 하락을 가져오자, 태국 정부는 또다시 입장을 선회했습니다. 국민적 공분과 관광업계의 피해 호소 끝에, 정부는 낮술 금지법을 아예 폐지할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6개월간 2시부터 5시까지의 주류 판매 및 소비 금지 조치를 완전히 해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보건계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업계 이해 관계자가 공중보건 정책에 관여하지 않도록 경고함에도 불구하고 태국 정부가 역행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보건과 관광, 두 주요 축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가운데, 6개월 후 태국의 ‘낮술 금지’ 정책은 과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까요? 관광 대국으로서의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국민 건강을 지키는 현명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