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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경제 / 사회 / 정치

돌아온 홍콩, 하지만 우리가 알던 홍콩은 아니다

작성자 mummer · 2025-11-09
돌아온 금융 허브, 그러나 우리가 알던 홍콩은 아니다

돌아온 금융 허브, 그러나 우리가 알던 홍콩은 아니다

“홍콩은 끝났다”는 평가가 무색하게, 2024년 홍콩 금융 시장이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전 세계 IPO 자금 조달 1위, 연초 대비 30% 이상 상승한 증시. 모든 지표가 홍콩의 귀환을 알리고 있죠. 하지만 이 모습이 우리가 기억하는 자유롭고 국제적이던 홍콩의 귀환을 의미할까요? 안타깝게도 대답은 ‘아니오’에 가깝습니다. 오늘날의 홍콩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은 것이 아니라, ‘중국의 국제 금융 도시’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일국양제'의 약속과 종말

‘일국양제’의 약속과 종말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될 때, 중국은 ‘한 국가 두 체제(일국양제)’를 약속했습니다. 50년간 홍콩의 자본주의 시스템과 자유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이었죠. 이 약속 덕분에 홍콩은 동서양을 잇는 금융 허브로 번영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진핑 시대에 들어서면서 약속은 서서히 빛을 바랬습니다. 2019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와 이어진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은 결정타였습니다. 자유의 상징이던 홍콩에 대한 국제 사회의 신뢰는 무너졌고, 수많은 자본과 인재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모두가 홍콩의 종말을 예고했습니다.

홍콩의 귀환, 그 동력은 '중국 자본'

홍콩의 귀환, 그 동력은 ‘중국 자본’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홍콩의 부활, 그 비결은 무엇일까요? 바로 중국 정부의 막대한 자본 투입입니다. 중국은 자국 기업의 홍콩 증시 상장을 독려하고,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 투자 한도를 대폭 확대하는 등 의도적으로 자금을 쏟아부었습니다. 과거 서구권 자본이 50%를 넘었던 홍콩 IPO 시장은 이제 중국 자본이 80%를 차지하고, 상장을 신청하는 기업의 92%가 중국 본토 기업일 정도로 완전히 탈바꿈했습니다. 홍콩은 스스로 일어선 것이 아니라, 중국의 필요에 의해 ‘재구성’된 것입니다.

중국의 도시가 된 홍콩의 오늘과 내일

중국의 도시가 된 홍콩의 오늘과 내일

금융 시장의 변화는 홍콩 사회 전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홍콩 시민들이 떠난 자리는 중국 본토의 인재들이 채우고 있으며, 기업에서는 영어보다 중국어(만다린)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거리는 중국인 관광객 취향의 상점들과 알리페이, 위챗페이로 가득 찼죠. 전문가들은 홍콩이 ‘중국의 맨해튼’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자유 없는 번영’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홍콩은 돌아왔지만, 우리가 사랑했던 그 홍콩은 더 이상 그곳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역설의 공간이 된 홍콩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충돌하며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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