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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AI/IT / 경제 / 문화/취미 / 사회

‘그냥 귀여움’ 뒤에 숨겨진 거대한 전략: 팝마트와 IP 산업의 미래

작성자 mummer · 2025-12-14
1. 평범함 속에 숨겨진 힘, 라부부 그리고 팝마트

1. 평범함 속에 숨겨진 힘, 라부부 그리고 팝마트

‘그냥 귀엽네. 가방에 달면 딱이네.’ 라부부를 처음 본 사람들은 보통 이렇게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그냥’이라는 말이 가장 무섭습니다. 왜냐하면 진정한 소프트 파워는 사람들이 그 영향력을 인지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스며드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라부부는 단순한 캐릭터 인형을 넘어, 현대 사회의 ‘돈의 구조’와 결합하여 우리 일상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는 아주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오늘은 라부부 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그 뒤에 숨겨진 거대한 기업, 팝마트의 이야기에 주목해야 합니다.

2. 디즈니를 꿈꾸는 팝마트의 역발상 전략

2. 디즈니를 꿈꾸는 팝마트의 역발상 전략

우리는 팝마트를 잘 모르기에 쉽게 착각합니다. ‘중국에서 귀여운 인형 하나가 유행했나 보다’라고 말이죠. 하지만 팝마트가 꿈꾸는 그림은 훨씬 더 거대합니다. 이들은 전 세계 사람들이 특정 캐릭터를 ‘취향’으로 받아들이고, 그 캐릭터가 단순한 상품을 넘어 콘텐츠와 체험으로 번지며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 잡는 상태를 목표로 합니다. 쉽게 말해, 팝마트는 디즈니가 수십 년 동안 구축해 온 IP 산업의 구조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따라가고자 하는 기업입니다. 실제로 팝마트는 IP 운영을 회사 성장의 핵심으로 꾸준히 강조해 왔으며, 2024년에는 연 매출이 130억 위안 수준까지 커지면서 더 이상 단순한 유행성 완구 회사로 규정하기 어렵습니다. 중요한 건, 디즈니와 팝마트의 출발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디즈니는 스토리와 세계관으로 캐릭터를 심고 굿즈와 테마파크를 붙이지만, 팝마트는 상품, 그것도 ‘블라인드 박스’라는 특별한 형태로 먼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3. 블라인드 박스와 희소성, 데이터가 만드는 팬덤

3. 블라인드 박스와 희소성, 데이터가 만드는 팬덤

팝마트의 핵심 전략은 바로 ‘상품이 먼저’라는 점입니다. 열어보기 전까지는 결과를 알 수 없는 ‘블라인드 박스’ 구조와 늘 적당히 부족하게 느껴지는 ‘희소성’은 구매 자체를 하나의 특별한 경험으로 설계합니다. 사람들은 캐릭터를 충분히 이해한 다음에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뜯었을 때 뭐가 나올까’ 하는 그 순간의 재미 때문에 먼저 손을 뻗습니다. 이런 방식은 ‘언박싱 영상’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구매는 하나의 게임처럼 반복됩니다. 여기서 팝마트의 진짜 힘이 발휘됩니다. 팬덤이 ‘감’으로 생겼는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팬덤이 ‘돈’을 쓰는지를 ‘데이터’로 확인하는 방식이죠. 2025년 상반기 공시를 보면 중국 본토 회원수가 5,912만 명에 달하고, 그 기간 매출의 91.2%가 회원에게서 나왔으며 재구매율도 50% 수준입니다. 이는 팝마트가 ‘한 번 사고 끝’이 아니라 ‘계속 돌아오게 만드는’ 강력한 구조를 이미 구축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4. 상품을 넘어 콘텐츠와 체험으로, 새로운 IP 확장 모델

4. 상품을 넘어 콘텐츠와 체험으로, 새로운 IP 확장 모델

팝마트의 전략은 단순한 구매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블라인드 박스와 희소성은 사람들의 심리를 자연스럽게 게임처럼 움직여 반복 구매를 유도합니다. 이 과정에서 어떤 캐릭터가 강한지, 어떤 디자인이 먹히는지, 어떤 가격대가 유지되는지 등 귀중한 데이터가 회사에 쌓입니다. 즉, 팝마트는 캐릭터를 이야기로 설득하기 전에 ‘구매 행동’으로 먼저 검증하고, 이 데이터가 쌓이면 ‘승자에게만 확장 투자’를 하는 역발상 모델을 구축한 것입니다. 이러한 순서는 ‘속도와 검증’이라는 훨씬 중요한 이점을 제공합니다. 콘텐츠는 흥행을 기다려야 하지만, 굿즈는 작은 단위로 시장에 던져보고 즉시 반응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죠. 팝마트는 이미 2023년 베이징에 테마파크형 IP 공간인 ‘팝랜드’를 공식 오픈하고 공연과 테마 이벤트를 강화하며 체험 요소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2025년 11월에는 소니 픽처스가 라부부를 바탕으로 한 영화 개발을 추진한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이는 굿즈로 팬덤을 먼저 만들고, 그 팬덤이 확인된 캐릭터에 스크린이라는 콘텐츠를 붙이려는 분명한 흐름을 보여줍니다.

5. 조용한 힘, 팝마트가 보여주는 소프트 파워

5. 조용한 힘, 팝마트가 보여주는 소프트 파워

이제 라부부를 단순히 귀여운 인형으로만 설명할 수 없습니다. 이 지점에서 우리가 놓치기 쉬운 것이 바로 ‘소프트 파워’입니다. 라부부를 구매한 사람들은 ‘중국을 좋아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산 것이 아닙니다. 그저 귀엽고 재밌어서, 혹은 남들의 언박싱 영상을 보고 나도 해보고 싶어서 샀을 것입니다. 하지만 소프트 파워는 바로 그 지점에서 작동합니다. 정치적인 구호나 국기 없이, 오직 ‘취향과 놀이’로 스며들어 익숙함을 만들고, 그 익숙함이 쌓이면 그 나라에 대한 인식이 아주 미세하게 움직입니다. 중국은 더 이상 생산과 가격의 이미지만이 아니라, 취향을 만들고 캐릭터를 수출하는 나라로도 인식되기 시작하는 것이죠. 이 변화는 ‘크게’가 아니라 ‘조용히’ 일어나기에 더욱 강력합니다. 사람들은 영향력이라고 느끼지 않기에 경계심 없이 즐기고 공유하며 일상 속에 둡니다. 팝마트 입장에서는 비즈니스적으로 현금과 데이터를 확보하고 검증된 캐릭터에만 콘텐츠와 체험 투자를 줄이는 동시에, 문화적으로는 중국이라는 단어를 굳이 내세우지 않고도 중국발 캐릭터가 일상 속에 친숙함을 쌓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습니다.

6. IP 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다

6. IP 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다

결론적으로 팝마트는 디즈니를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디즈니가 만들어낸 비즈니스 모델을 ‘다른 순서’로 공략하는 혁신적인 회사입니다. 스토리를 시작으로 굿즈로 끝나는 길이 아니라, 굿즈를 시작으로 스토리와 체험으로 올라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이 길이 가능한 이유는 현재 시대의 유통과 플랫폼, 그리고 데이터가 무엇이 사랑받는지를 이전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팝마트는 기다리지 않습니다. 먼저 시장에 던져보고 반응을 확인하며, 살아남는 캐릭터를 집중적으로 키웁니다. 물론 라부부의 유행이 식는 순간이 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행이 끝난다고 해서 이 비즈니스 구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팝마트가 보여준 것은 라부부 하나의 흥망성쇠가 아니라, ‘상품으로 IP를 선발하고 데이터로 키우며 미디어와 체험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공정입니다. 그리고 이 공정은 단순히 돈만 남기는 것을 넘어,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방식으로 친숙함을 남깁니다. 따라서 우리는 라부부 열풍의 끝을 논하기보다는, 팝마트가 제시한 이 비즈니스 모델이 앞으로 IP 산업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는지에 주목해야 합니다. 팝마트의 표준이 굳어지는 순간, 우리는 어느 날 아주 자연스럽게 중국발 캐릭터가 디즈니처럼 전 세계 일상에 배경이 되어 있는 장면을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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