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금서, 그 속에 감춰진 진실은?
중국에서 ‘금서’로 지정된 책이 있습니다. 중국 현대사를 집대성했다고 평가받지만, 그 내용 때문에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죠. 도대체 어떤 진실이 담겨 있기에 거대한 국가가 애써 감추려 할까요? 오늘 우리는 프랑크 디케터 교수의 ‘인민 삼부작’을 통해 1945년부터 마오쩌둥 사망 시기까지, 중국 공산 혁명 이면의 감춰진 얼굴을 마주하려 합니다.

1차 사료로 파헤친 혁명의 그림자
프랑크 디케터 교수는 1961년 네덜란드 태생으로, 홍콩대학교와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중국 연구에 매진해왔습니다. 특히 그의 연구는 2006년 홍콩대학교 부임 시절, 당시 중국의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분위기와 홍콩의 자유로움을 바탕으로 수많은 1차 사료에 접근하며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이 ‘언론과 정보의 자유 확장’을 약속하면서, 그는 지방 정부의 기밀에 가까운 자료들을 열람할 수 있었죠. 이 방대한 1차 사료를 기반으로 한 그의 연구는 기존 서구 학계의 온정적인 시각을 통렬하게 비판하며, 중국 공산 혁명이 인민을 위한 진보적인 과정이 아닌, 폭력과 탄압으로 얼룩진 비극이었음을 낱낱이 고발합니다. 이제 다시는 햇빛을 보지 못할지도 모르는 이 귀중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쓰인 디케터의 ‘인민 삼부작’은 왜 그토록 중요할까요?

인민 삼부작: ‘해방’과 ‘혁명’ 뒤 숨겨진 참혹한 진실
디케터의 ‘인민 삼부작’은 1945년부터 마오쩌둥 사망까지의 중국 현대사를 세 권으로 나누어 폭로합니다. 첫째, **’해방의 비극’**은 1945\~1957년 공산 혁명 과정을 ‘해방’이 아닌 ‘또 다른 독재 체제로의 편입’으로 규정합니다. 토지 개혁 과정에서 지주뿐 아니라 중산층, 엘리트까지 폭력과 공포로 희생시키며 농촌 사회를 붕괴시키고 공산당의 통제 시스템으로 재편한 과정을 여과 없이 보여주죠. 둘째, **’마오의 대기근’**은 1958\~1962년 ‘대약진 운동’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최소 4,500만 명으로 추산하며, 단순한 정책 실패가 아닌 ‘국가가 구조적으로 만들어 낸 인재’임을 밝힙니다. 중앙 정부가 허위 보고를 알고도 공물을 징발하여 자국민을 굶주리게 하고, 심지어 식인 행위까지 벌어진 참혹한 현실을 고발합니다. 셋째, **’문화대혁명: 인민의 역사’**는 1966년부터 마오쩌둥의 권력 회복을 위한 정치적 도구였음을 폭로합니다. 홍위병을 넘어 일반 대중까지 적극적인 폭력 가담자이자 공범이었음을 지적하며, ‘이념의 순수성 회복’이라는 포장 아래 벌어진 20세기 최악의 참혹한 사건을 고발합니다.

현대 중국 이해를 위한 불편하지만 필요한 시선
이 책은 현대 중국을 이해하고 마오쩌둥 시대의 민낯을 직시하는 데 필수적인 통찰을 제공합니다. 기존에 스탈린의 폭력성은 잘 알려졌지만, 마오쩌둥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측면이 있었습니다. 디케터 교수는 마오쩌둥을 스탈린에 버금가는, 혹은 그를 뛰어넘는 최악의 독재자로 규정하며, 그의 공산 혁명이 인민을 위한 진보가 아닌 ‘자신의 권력 수립과 유지를 위한 대량 학살과 폭력’이었음을 강조합니다. 물론 이 책에 대한 반박과 논란도 존재하지만, 방대한 1차 사료를 기반으로 한 설득력 있는 서술은 우리가 외면할 수 없는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금서가 된 이유를 생각해보면, 이 책이 가진 파급력과 진실의 무게를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번쯤 읽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