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위협받는 디지털 일상: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이 필요한 이유
우리가 살아가는 디지털 세상은 편리함만큼이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최근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우리 사회에 큰 경종을 울렸죠. 해킹은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네트워크나 시스템의 외부 침입을 막는 데 집중했지만, 이제는 해커가 침투하더라도 “데이터 자체를 안전하게 지키는”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이 절실합니다. 오늘 우리는 이 문제의 핵심 해법이자 AI 시대 보안의 미래를 열어갈 혁신 기술, ‘동형암호’에 대해 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2. 암호화된 상태에서 연산하는 마법: 동형암호란 무엇인가?
기존 암호 기술은 데이터를 사용하려면 반드시 복호화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이는 빅데이터와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효율성 저하라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했죠. 하지만 ‘동형암호’는 이러한 한계를 완벽하게 극복합니다. 데이터를 암호화된 상태 그대로 연산하고 분석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입니다. 마치 금고 문을 열지 않고도 금고 안의 물건을 조작할 수 있는 ‘말랑말랑한 금고’와 같달까요? 서울대학교 천정희 교수팀의 ‘CKKS’ 스킴 개발 이후, 동형암호는 폭발적인 속도 발전을 거듭하며 이제는 현실 세계에서 상용화될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는 데이터 보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음을 의미합니다.

3. 양자 시대의 방패: 동형암호와 대한민국의 미래 전략
동형암호는 단순히 데이터를 안전하게 처리하는 것을 넘어, 미래의 위협인 ‘양자 컴퓨터’에도 강한 면모를 보입니다. 양자내성암호의 일종으로 설계 단계부터 양자 컴퓨터의 공격을 견딜 수 있는 수학적 난제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AI 강국은 단순히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드는 국가만이 아닙니다.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국가가 진정한 AI 강국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세계적인 암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동형암호 분야에서는 세계 권위자로 인정받는 천정희 교수와 같은 인재들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AI 시대의 핵심 축인 데이터 보안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4. 산업 성장을 위한 제언: 유연한 정책과 새로운 기회
그러나 이러한 혁신적인 기술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의 ‘암호모듈 검증 제도(KCMVP)’는 국가 보안에 초점을 맞춰 보수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민간 부문의 빠른 기술 도입과 산업 성장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민간 영역의 특성과 기술 발전 속도에 발맞춘 유연한 규제 체계와 정책 지원이 시급합니다. 암호 기술은 더 이상 단순히 ‘규제’의 대상이 아니라, AI 시대에 새로운 산업 생태계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장 동력’입니다. 보안 산업은 지금 엄청난 속도로 확장되고 있으며, 암호학은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블루오션을 제시할 것입니다. AI의 시작점이 아무리 화려해도 그 끝은 결국 암호 보안 산업에 달려 있습니다.